전체기사

2026.02.07 (토)

  • 흐림동두천 -11.7℃
  • 흐림강릉 -3.1℃
  • 맑음서울 -9.9℃
  • 흐림대전 -6.4℃
  • 흐림대구 -1.9℃
  • 흐림울산 -1.2℃
  • 흐림광주 -4.2℃
  • 흐림부산 1.1℃
  • 흐림고창 -4.5℃
  • 흐림제주 2.2℃
  • 맑음강화 -10.7℃
  • 흐림보은 -6.8℃
  • 흐림금산 -6.2℃
  • 흐림강진군 -2.7℃
  • 흐림경주시 -1.7℃
  • 흐림거제 1.9℃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희망의 봄 부르는 김재용의 <도넛피어 DONUT FEAR>展

URL복사

‘두려워하지마’(DO NOT FEAR) 메시지 담은
‘가볍고 즐겁게 웃어보자’며 희망 건네
동서양의 문화 코드 녹여낸 ‘도넛’ 눈길
4월 26일까지 학고재 본관서 전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술계에 온라인 전시를 비롯해 비대면 전시 관람이 증가했지만, 역시 전시는 직접 작품을 눈으로 보는 맛이다. 다만 마스크를 낀 채 전시 관람을 한다는 것이 새로운 풍경일 뿐. 젊은 기운이 힘을 북돋아주는 볼만한 전시를 추천한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삼청로 학고재에서 전시하는 김재용 개인전 <도넛 피어 DONUT FEAR>가 그 현장이다. 


학고재 본관 전시장에 들어서면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도넛이 유혹한다. 배고플 때 들렀다면 그 유혹은 더 강하게 느낄 터. 막 오븐에서 구워내 각종 시럽을 바른 것 같은 흙으로 만든 도넛, 폭이 1m가 넘는 플라스틱·스텐인리스스틸 소재의 대형 도넛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작가 김재용(47·서울과학기술대학 도예학과 교수)의 깊은 내공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장에 설치된 도넛을 보면,  청화백자도 떠올리게 되고, 이슬람 장식 문화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또 만화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친숙한 달팽이와 날개 달린 도넛 캐릭터가 조형물로 함께 하는가 하면,  우리네 민화 속 호랑이와 까치, 유니콘, 불사조, 십장생 등이 함께 한다.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 멋진 예술품으로 승화됐다. 전시장 맨 끝 큰 공간에는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작은 도넛 1300여개가 또한번 감동을 준다.


힘든 미국 생활 중 얻게 된 귀한 ‘도넛’
 
어떻게 작품 구상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을까. 전시장에서 만난 김재용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만나 여러 가지로 상황이 어려워 미술을 놓아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도넛 가게를 열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볼까’ 하고 생각하다가 결국 도넛이 작품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만약 그때 돈의 유혹에 넘어가서 꿈을 포기했다면 지금 얼마나 큰 후회로 남았을까’ 생각하면 가슴을 쓸어낼 정도다.


전시명인 ‘도넛 피어(DONUT FEAR)’에 ‘두려워하지 말라(Do Not Fear)’는 뜻을 담은 것도 12년 전 겪은 체험이 토대가 됐다. 김 교수는 “미국 뉴저지의 몬클레어주립대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재능있는 학생들이 현실의 벽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려는 것이 안타까워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미술이 난해해서 싫다는 사람이 있다면, 이 전시는 그 편견을 확실히 깰 수 있는 전시다. 이 전시는 김재용 교수의 18번째 개인전인 동시에 국내 첫 전시다. 국내 첫전시인만큼 생소한 국내 관람객들을 위해 작가가 구축해온 작품세계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다채롭게 구성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입구쪽에서는 <아주 아주 큰 도넛> 연작을 만나게 된다. 조형물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이 도넛들은 <유니콘을 가두지 말아요>(2020), <호랑이와 까치>(2020) 등처럼 청화 채색기법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청화 안료인 산화코발트를 사용해 서양 신화와 한국 민화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그렸다.


본관 안쪽방에 들어서면 실제 도넛 크기로 제작한 <도넛 매드니스!!>(2012-20) 연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욕망을 좇는 현대인의 모습을 달팽이에 투영한데 이어, 이 연작에는 욕망하는 대상을 도넛을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DO NOT FEAR, 즐겁게 살자!
 
어깨가 축 처진 사람이라도 전시장에 들어서면 기분이 좋아질 법하다. 또 ‘인생에 도넛 하나 정도 가질 여유만 있다면 살만한 인생 아니냐’는 교훈도 얻을 수 있다. 그의 도넛 연작은 작가의 다양한 인생 체험이 만들어낸 종합선물세트 같다.


김재용 교수의 작품이 대중에게 친숙감을 쉽게 주는 이유는 일단 시각적으로 화려한 색채와 반짝이는 크리스털을 활용한 도넛의 만화적 표현 때문이다. 쉽고 친숙한 만화적 요소는 현대미술이 어렵다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거리를 좁혀준다. 개인적으로 도넛을 좋아한다는 김 교수는 “관객이 작품을 이해하기 앞서 제 작품을 즐기기 바해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김 교수는 작가에게는 치명적인 선천적인 적녹색약이 있다. 그래서 어두운 그림을 주로 그렸으나 “즐겁게 작업해보자”는 생각에 각기 다른 색과 모양의 도넛 조각을 만들다가 화려한 색의 향연을 스스로 즐기게 됐다. 그가 스스로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와 확신 그리고 두려움과 공포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승리한 기념물인 것이다.






도넛, 고난과 두려움 극복한 기념물


그의 도넛 안에는 하나하나 많은 이야기와 욕망이 숨어있다. 삶의 아름다움도 있고, 에로틱함도 또 금욕적 삶도 있다. 한국의 고미술과 미국의 팝아트, 아랍의 신비로운 문화도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 김 교수는 그 각 문화에서 매번 이방인이었을 수도 있다. 도넛은 더 이상 도넛만이지는 않다. ‘Donut’이면서 ‘Do not’이기도 한 것이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바니타스(Vanitas)와도 닮았다는 평도 듣는다.


김 교수 작품 속에 보이는 ‘블루 앤 화이트’는 엄밀하게 청화백자와는 다르다.  도넛 형태의 세라믹 조형물은 저화도 흙으로 성형한 뒤 백색 하회 유(under glaze)를 발라 1차 소성한 후 그 위에 중국, 일본, 한국에서 생산된 청화 유약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림의 주제에 따라 유약의 종류를 선별해 사용한다.


김 교수는 한국에 돌아온 후 청화(靑華)를 작업에 소환했다. 평소 “고향에 돌아가면 반드시 성취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청화였다”고 한다. 





그는  '도넛'의 상징성에 대해 '다양한 삶의 지표들'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1300여개의 '도넛' 을 만나게 되는 마지막 방에는 다양한 도넛들이 각각의 반짝이는 모습으로 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줄지어 있다.  이 도넛들은 작가 안의 쉽게 깨질 수 있었던 꿈이 체현된 결과이자, 비트코인이기도 하고, 자유무역 세계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서울 출생인 김 교수는 3~8세에는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았다. 그후엔 미국에서 생활했다. 2001년 미국 미주리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의 도자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2014~2015년 뉴저지 몬클레어주립대 조교수로 근무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김민전 의원, 선거권·선거운동 연령 18→16세로 하향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선거권·선거운동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16세로 낮추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6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비례대표, 교육위원회, 초선)은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15조(선거권)제1항은 “18세 이상의 국민은 대통령 및 국회의원의 선거권이 있다”고, 제2항은 “18세 이상으로서 제37조제1항에 따른 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 현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 구역에서 선거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의회의원 및 장의 선거권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60조(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제1항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2. 미성년자(18세 미만의 자를 말한다. 이하 같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15조(선거권)제1항은 “16세 이상의 국민은 대통령 및 국회의원의 선거권이 있다”고, 제2항은 “16세 이상으로서 제37조제1항에 따른 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 현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 구역에서 선거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의회의원 및 장의 선거권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60조(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제1항은 “다음

경제

더보기
소상공인 단체,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무제한 허용에 “쿠팡 독주 못 막고 전통시장 궤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을 무제한으로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상공인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당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오세희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해 “저는 최근 제기된 대형마트 온라인·새벽배송 허용 논의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 이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 논의가 현실화된다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은 회복하기 어려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온라인·새벽배송 허용은 플랫폼 독점 해소의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정작 문제를 일으킨 쿠팡 (주식회사)의 불공정행위는 방치한 채, 사회적 합의로 지켜 온 유통산업발전법의 구조만 흔들어선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애꿎은 골목상권 소상공인만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지금 우리가 도려내야 할 상처는 분명하다. 개인정보 유출·알고리즘 조작·시장지배력 남용 등 심각한 불공정행위를 반복해 온 거대 플랫폼의 독점 구조다”라며 “전통시장과 골목상인들은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허용되는 순

사회

더보기
호산대, 혁신지원사업 & RISE 연계 대학발전 워크숍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는 지난 3일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전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과 경상북도 RISE사업 추진 성과 공유 및 확산을 위한 대학발전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는 전상훈 기획조정본부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오전에는 △ 지산학 협력 성과 공유로 뷰티스마트케어과 류현지 교수의 ‘RISE 지역기반 특화 전문인재 양성’ △ 평생직업교육 성과 공유로 약선영양조리과 정중근 교수의 ‘성인학습자 역량교육과정 운영 사례’ △ 학생 참여 사례 공유로 방사선과 이희선 학생의 ‘학생 참여 전공역량강화 프로그램 우수 사례’ △ 지역기반 헬스케어 특화분야 전문인재 양성 사례로 간호학과 황혜정 교수, 물리치료과 김상진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였다. 또한 전공융합교육 사례로 정선영 교무처장이 ‘보건통합교육 운영 성과 사례’ 발표를 하였다. 오후에는 △ 프리윌린 황재철 본부장의 ‘AI코스웨어 기반 교수-학습 혁신 사례’ △ 대구과학대학교 김범국 부총장의 ‘대학혁신을 위한 재정지원사업 추진 전략’ △ Face&Mind 경영연구소 최낙영 대표의 ‘앞서가는 교수자의 얼굴경영·마음경영’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재현 호산대 총장은 이번

문화

더보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 철학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예출판사가 도덕철학사 최고 걸작이자 ‘자유론’을 잇는 존 스튜어트 밀의 대표작 ‘공리주의’를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출간했다. 존 스튜어트 밀은 공리성의 원리를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증명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 밝힌다. 밀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 철학의 핵심을 요약하고 공리주의 사상을 대중화하기 위해 공리주의에 제기되는 여러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공리주의 사상가 제레미 벤담과는 다른, 밀만의 고유한 공리주의 사상의 궤적이 드러난다. “만족한 돼지보다도 불만을 가진 인간이 더 낫고, 만족한 바보보다도 불만을 가진 소크라테스가 더 낫다”는 존 스튜어트 밀의 유명한 격언이 바로 공리주의가 쾌락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난에 대한 반박의 일환이다.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출간된 ‘공리주의’는 최초의 민주주의 철학 중 하나인 공리주의 개념을 적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인문학자이자 법학자인 박홍규 영남대 명예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다소 난해하고 복잡한 원문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장 맨 앞에 짤막한 해석을 달고, 원서에는 없는 소제목을 달아 본문을 구분했다. 밀의 생애와 사상을 갈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