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1 (토)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타인의 기대와 인정욕구 벗어나야 나와 공동체가 살아난다

URL복사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지난 6일 이후 닷새째 신규 감염자 수가 큰 폭으로 줄면서 코로나19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희망을 가져보지만 미국, 유럽, 중동의 확진자 폭증세가 심상치 않아 세계보건기구(WHO)가 펜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을 선언할 수도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

전 세계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치고 전 세계 경제전망 전문기관들은 코로나발(發) 경기침체 장기화를 우려하며 '각국도생(各國圖生)' 하라는 사인을 보내고 있다.

개인들은 코로나19사태로 재택근무, 개학 연기 등 일상생활 패턴이 달라져 모두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특히, 대외활동이나 조직생활 하는 사람 중에는 사회적 활동과 인간관계마저 단절돼 우울증을 앓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정부 방역대책의 일환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되면서 공적모임은 물론 개인간 약속도 모조리 취소돼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방콕(방에 혼자 있는 것)밖에 없다 보니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이 되니 평소 못했던 독서도 하게 되고, 차분히 자신을 뒤돌아볼 기회가 생겨 오히려 다행이라는 사람도 있다. 필자 역시 독서시간이 늘어 최근 읽은 책 중에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작가 고가 후미다케가 2014년 같이 쓴 《미움 받을 용기》인데, 세계 3대 심리학 거장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이론'을 문답으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들은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타인의 기대와 인정욕구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고, 그런 삶이 공동체에 유익하게 작용한다’는 이론을 전하고 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태어나면서 가족, 교우, 업무 등 여러 단계에 걸쳐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고민이 발생한다.

여기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고, 타인에게 싫은 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고, 타인이 기대하는 만큼, 혹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 높은 평가를 받으려다 보니 내 삶보다 타인의 삶을 살게 돼버린다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과 기대를 의식해 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원하고, 자신에게도 스스로 정해놓은 목표나 지향점을 달성해 보란 듯이 "나야, 나!"를 외치고 싶은 인정욕구가 샘솟는 것이다.

타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 하고 인정욕구가 충만한 사람들은 사회적 통념상 성공한 경우가 많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전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대부분 타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내 인생의 성공을 위해 매진하고 눈부실 정도로 활약해 왔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조직을 위해, 자신의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상식을 벗어나 오버하게 되고 무리수를 두게 되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로지 성과만 보고 달려 나간다.

정작 그들에게 “당신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인가? 행복한가?” 물으면 대부분이 “아니다”라고 답한다.

주변의 많은 성공한 사람에게 물어봤다.
"그럼 왜?"
이유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타인의 기대와 인정욕구를 채우기 위해 욕심을 부릴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필자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하다.

타인의 기대와 인정욕구에서 벗어나 좀 더 객관적인 나를 되찾고, 자중하고 기다리며 인내하면 오히려 타인과 주변에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하여 인간관계와 공동체가 발전한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교훈이다.

이 책을 세 번째 읽기 시작한 이달 초부터 필자도 타인의 기대와 인정욕구에서 벗어나는 실천에 들어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