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0 (화)

  • 흐림동두천 -10.0℃
  • 구름조금강릉 -1.7℃
  • 흐림서울 -8.5℃
  • 구름조금대전 -5.8℃
  • 흐림대구 -1.3℃
  • 흐림울산 0.4℃
  • 흐림광주 -2.6℃
  • 흐림부산 2.9℃
  • 흐림고창 -3.2℃
  • 흐림제주 2.4℃
  • 구름조금강화 -10.3℃
  • 구름조금보은 -6.0℃
  • 흐림금산 -5.3℃
  • 흐림강진군 -1.8℃
  • 흐림경주시 -0.7℃
  • -거제 3.4℃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 컬처] 이명복 <삶>展에서 만난 제주의 민낯

URL복사

제주의 깊은 상처 어루만져
2~3m 대형 인물화·풍경화 선보여
인사아트센터 1~2층, 20일까지

10년 전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가 제주화가로 살고 있는 작가 이명복(63). 그가 ‘삶’을 주제로 한 대형 작품들을 들고 서울을 찾았다. 서울 인사아트센터가 20일까지 펼치는 기획전 <삶>展이 그 현장이다. 




‘풍경은 밖에 있고, 상처는 내 속에서 살아간다. 상처 를 통해서 풍경으로 건너갈 때, 이 세계는 내 상처 속 에서 재편성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데, 그때 새로워 진 풍경은 상처의 현존을 가열하게 확인시킨다. 그러 므로 모든 풍경은 상처의 풍경일 뿐이다.’(김훈의 <풍 경과 상처> 중)


역사는 기록돼야 역사로 남고, 기록이 없는 역사는 잊혀져 버린다. 이명복은 “작가는 작품으로 시대의 아 픔, 진실을 전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그림을 통해 공동체의 시대정신과 정서를 끊임없이 전파하고 세상 과 소통해왔다.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큰 인물화와 풍경을 통해 제주에 녹아 있는 역사와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이명복 작가의 말처럼 인사아트센터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가가 삶의 현장에서 만난 노년에 가까운 인물들을 관객은 조우하게 된다. 자글자글한 주름살 사이로 세 월의 흔적을 이겨낸 형형한 눈빛의 해녀 인물화들은 단번에 관객을 압도한다.


 

‘어쩌면 신적인 존재’라고 작가가 표현하는 우리네 어머니의 얼굴에는 숭고미마저 감돈다. 이들은 제주의 계절과 날씨에 따라 농사도 짓고, 물질도 하며 억척스레 살아온 이들이다.


2010년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해 제주도 서쪽 저지예술인마을에 작업장을, 한림읖 수원리에 살림집을 마련한 이명복은 3년간의 적응기를 거친 이후 이곳서 만난 해녀들부터 화폭에 담았다. 작은 부표 하나에 의지해 거친 바다 속으로 스스럼없이 뛰어드는 해녀들에게서 제주도민의 정신을 생생하게 느낀 작가에게 해녀는 살아있는 좋은 모델인 셈이다.


전시장 1층에 들어서면 자글자글한 주름살에도 눈빛을 반짝이며 활짝 웃고 있는 <옥순삼춘>이나 <수원 해녀삼춘>, 왠지 모를 서글픔을 담은 <해녀 옥순삼춘> 등의 작품이 모두 해녀를 모델로 한 작품이다. 그들의 대형 인물화 옆에는 무릎까지 꿇은 채 메마른 돌밭에 호미질하는 여성 농부, 가뭄에 허탈감과 분노하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이들 사이에 유일한 남성 인물화도 만나게 되는데, 퀭한 눈에 한맺힌 표정으로 뭔가 할 말을 쏟아내는 듯한 표정의 4·3사건 증인 오태순 씨의 흑백 인물화다.



1층이 인물화 중심이라면, 2층에는 풍경화가 중심이다. 제주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정방폭포와 숲, 조랑말 그림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마냥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다. 빨간 동백꽃이 폭포수와 함께 화폭 가득한 정방폭포의 야경(작품 <기다리며>)으로 제주 4·3사건의 희생자와 그 죽음을 만나게 되는데, 컴컴한 어둠속 폭포 아래에는 가족을 기다리는 소녀의 뒷모습이 보인다. 또다른 정방폭포 그림인 ‘폭포’는 마치 제련소의 용광로처럼 시뻘건 불길처럼 폭포수가 쏟아지는 정경을 담고 있다.

 


“육지 사람들은 4·3사건의 실상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작가는 “저도 이곳에서 실상을 알기까지 6년 정도 지나서야 동네분들 입으로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말한다. 이어 “제주에는 4·3사건으로 온가족이 몰살당한 가정도 많아 3만명 정도가 당시 사망했다고 한다. 강력하게 어필하는 문화계 인사나 피해자 몇몇 분 외에는 대부분 가슴에 아픔을 묻고 살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이웃들의 아픔을 보다가 그들 사이에 대를 이어 내려오는 마음속 화병(火病)을 화폭에 담은 작품이 정방폭포를 소재로 그린 <폭포>다.  


나무, 숲 통해 듣는 생명과 역사 이야기


이번 전시에서 첫공개된 <4월의 숲> 등 적색 청색 녹색의 단색화로 표현된 숲 시리즈 연작은 생명체로서의 세월을 견뎌온 숲과 나무를 통해 민중의 삶과 아픔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자연과 식물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제주가 파괴되고 망가지는 모습이 보인다. 단색에 깊고 풍부한 명암표현법을 선보이는 이 숲 그림들은 폭만 3m에 달하는 대작으로 긴장감과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아름다운 숲이지만 이 숲은 4·3사건 때 젊은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도피했던 곶자왈이다.


작가는 제주 산방산 아래 4·3의 주검들을 배치한 ‘침묵’(2014)을 통해 일찌감치 제주 도민들의 오랜 아픔과 한(恨)·정서와 함께 해왔음을 보여준다. <침묵>은 하늘-산방산-땅 밑의 구조다. 땅 밑에는 4·3의 주검들이 보인다. 산방산 앞 무덤은 ‘일조백손지묘(一祖百孫之墓)’인데, 4·3의 주검들이 묻힌 그곳 뼈는 한곳에 묻혀 주인을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기에 후대의 후손들은 이곳 주검 전부를 한 조상(一祖)으로 모신다고 한다.  작가는 “아름다운 제주의 관광지 중 많은 곳이 4·3사건 당시 학살터였던 곳이 많다”라고 말한다. 




역사적 아픔에 대한 작가의 발언은 대형 흑백화 <광란의 기억>(2018, 227*363cm)과 <부유>(2019, 194*391cm)를 통해 다시 한 번 명확해진다. 통시적 역사화인 <광란의 기억>은 높이 솟은 한라산(아래)과 뻥 뚫린 구멍(위) 사이에 부둥켜 안은 나신의 남녀를 중앙에 배치하고, 그 주변에 4·3사건 관련자들이 배치된 구도다. 멀리 용두암과 정방폭포가 있고, 그 풍경에 동백꽃이 휘날린다. 근경에는 4·3사건 희생자들과 무장대, 토벌대가 있고, 저 멀리 제주풍경이 보인다. 그리고 화폭 아래에는 이승만 정일권 미군의 모습도 보인다.


역시 흑백화인 <부유>에는 해녀들과 어린아이, 사자와 코끼리 호랑이 돼지 악어 등 동물과 폭격기, 해골, 굴착기, 돌멩이 등이 제목처럼 부유하는 그림이다. 현재 제주도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과 거짓말, 우려 등을 녹여낸 작품이다.




제3자 시각으로 그려보는 4·3사건


이명복은 제주가 아닌 타지 출신 작가로서 4·3사건을 깊이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 출신 작가들과는 다른 제3자의 시각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혹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대답한다. 현실 비판적 작품 활동을 활동 초기부터 견지해온 작가답게 그는 4·3사건 관련한 그림을 매년 한두점씩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인물화 풍경화도 열심히 그려 4·3사건에만 빠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고 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삶의 끈적끈적함이 녹아있는 인물의 초상화에 큰 매력을 느꼈다”는 작가는 “앞으로도 아름다운 외형의 인물이 아니라 곰삭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진 인물화에 계속 도전해볼 참”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우리 어머니들은 여신(女神)이다. 정말 아름답고 존경스러운 분들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대중과 고통·아픔 공유해야”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한 이명복은 방송국에 근무하면서도 끊임없이 ‘역사와 현실’이라는 주제로 한국 현실의 시대상을 작품으로 표출해 왔다.


1982년 ‘임술년 98992’ 그룹에 참여해 덕술미술관에서 창립전을 열었다. ‘작가는 현실 속 고통과 아픔, 애환을 대중과 공유해야 하는 임무를 가진 자’라는 신념에 따라 작품활동을 지속한 것이다.



1990년대에는 미군 상륙한 이후 자본주의 사회로 점차 몰락해가는 시골 풍경을 주로 그려왔고,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당시 권력의 지배성을 작품에 담아 전달하고자 했다. 광부, 뱃사공, 농민들을 주로 다른 인물 연작은 치밀하면서도 세밀한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들의 고된 삶을 표현했다.


2010년에는 제주로 입도한 후 해녀와 밭일하는 여성들을 그리면서 삶과 노동의 현장에서 작가가 직접 만난 사람들을 실감나게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수면 아래 감춰진 제주의 과거를 캔버스에 흡수해 제3자의 시각에서 그 참혹한 현장을 다시금 수면 위로 들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명복은 오는 6월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국제전에 참가해 4·3사건 증인을 다룬 인물화를 출품할 예정이다. 7월에는 2014년부터 오스트리아 라비니츠 지역에서 해온 레지던시에 3주간 참여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함영주 회장 “판 바꾸는 혁신·하나금융 대전환” 선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연임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출범한 2기 체제는 ‘안정’과 ‘성장’을 목표로 비은행 부문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주주가치 제고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새해 신년사에서 함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을 바꾸는 혁신’과 ‘하나금융 대전환’을 선언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 ‘2기 체제’ 밸류업·비은행 부문 강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81.2%의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의 정당성은 실적과 안정적인 리더십 체제에 기반하고 있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장 큰 배경은 실적이다. 지난 2022년 함영주 회장 선임 당시에는 외국인 과반의 반대표가 나왔으나, 3년 후 연임 표결에서는 찬성 우위로 전환됐다. 이는 외국인 주주들이 과거와 달리 수익성과 경영 성과에 더 주목하고, 주주 환원 정책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그룹 당기순이

정치

더보기
김병기, 재심 포기→자진 탈당...“충실히 조사받고 무죄 입증할 것이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구갑, 국방위원회, 3선)이 자진 탈당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윤리심판원이 지난 12일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을 이유로 김병기 의원에 대해 제명을 의결한 지 일주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19일) 오후 1시 35분께 김 의원의 탈당계가 사무총장실로 접수됐고 즉시 서울(특별)시당에 이첩해 탈당 처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탈당 후 추가 징계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윤리심판원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저는 '징계 중 탈당'으로 기록하는 것이 적절한 방안으로 이해하는데 윤리심판원이 조만간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규 윤리심판원규정 제18조(징계회피 목적 및 징계과정 중 탈당)제1항은 “징계절차가 개시된 이후 해당 사안의 심사가 종료되기 이전에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징계혐의자가 탈당하는 경우 각급 윤리심판원은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처분을 결정하고 그 내용을 사무총장에게 통지하여 당규 제2호 당원및당비규정 제22조에서 정한 ‘탈당원명부’에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한 자’로 기록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경제

더보기
【커버스토리】 함영주 회장 “판 바꾸는 혁신·하나금융 대전환” 선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연임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출범한 2기 체제는 ‘안정’과 ‘성장’을 목표로 비은행 부문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주주가치 제고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새해 신년사에서 함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을 바꾸는 혁신’과 ‘하나금융 대전환’을 선언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 ‘2기 체제’ 밸류업·비은행 부문 강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81.2%의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의 정당성은 실적과 안정적인 리더십 체제에 기반하고 있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장 큰 배경은 실적이다. 지난 2022년 함영주 회장 선임 당시에는 외국인 과반의 반대표가 나왔으나, 3년 후 연임 표결에서는 찬성 우위로 전환됐다. 이는 외국인 주주들이 과거와 달리 수익성과 경영 성과에 더 주목하고, 주주 환원 정책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그룹 당기순이

사회

더보기
아시아 염증성 장질환 환자, 경화성 담관염 동반 시 암 발생 ‘위험’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며,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경화성 담관염은 담도에 만성 염증 및 섬유화를 유발해 간경변이나 간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질환으로, 염증성 장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동안 염증성 장질환과 경화성 담관염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주로 서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환자 수가 적어 대규모 역학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형 교수팀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6개국 염증성 장질환 환자 5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경화성 담관염 유병률은 서양보다 5~7배 낮지만, 경화성 담관염이 동반될 경우 대장암·담관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지역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경화성 담관염의 발생 현황과 임상 경과를 분석한 첫 대규모 역학 연구로, 아시아인의 특성에 맞는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박상형 교수팀은 아시아 6개국 25개 의료기관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51,314명을 분석한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