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5 (화)

  • 맑음동두천 5.5℃
  • 맑음강릉 11.5℃
  • 구름많음서울 8.9℃
  • 맑음대전 9.2℃
  • 맑음대구 6.0℃
  • 맑음울산 9.3℃
  • 맑음광주 10.6℃
  • 맑음부산 12.6℃
  • 맑음고창 4.7℃
  • 맑음제주 14.7℃
  • 구름많음강화 5.6℃
  • 맑음보은 3.3℃
  • 맑음금산 5.0℃
  • 맑음강진군 7.1℃
  • 맑음경주시 4.4℃
  • 맑음거제 10.7℃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시골 초등학교 교장의 공약과 12·16부동산대책

URL복사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한 시골 초등학교의 학생 모집 공약과 요즘 한창 논란인 12·16 부동산대책이 오버랩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서울과 수도권 대도시권 사람이 시골에 가서 살겠다면 부동산 관련 세제 혜택을 파격적으로 준다. 그러면 지방 살리기와 집값 잡기의 두 마리 토끼 잡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정책은 정부와 지자체, 국회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를 보면서 이런 얼토당토않은 발상이 오히려 정책 성공을 이끌어내지 않을까 싶다.

현재 전교생이 14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처한 경남 함양의 서하초등학교는 학생 모집을 위해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빈집 싸게 제공, 전교생 매년 해외 어학연수, 학부모 일자리 알선…’

파격적이고도 이색적인 공약이 지난 12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10여 일 만에 전국 각지에서 100여 건의 문의가 쏟아졌다. 그 결과 26가구가 내년도에 입학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26가구 중 10가구 이상이 서울, 인천, 경기, 부산, 경남 김해·양산 등 대도시권 가구라는 것이다. 

문의는 교무실, 행정실, 교직원에 계속 이어져 정확한 집계는 어렵다는 것이 행정실 한 관계자의 말이다.

2015년 부임한 신귀자 서하초 교장은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공동체와 협력해 활력을 잃은 농촌 마을도 되살리고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아이토피아'(아이+유토피아=아이들이 가장 행복한 학교)라는 이름의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공약에 따르면, 새로 입학한 학생의 가구는 1년 200만 원 정도의 임대비만 내면 관내 비어 있는 집에서 거주할 수 있다. 

전교생이 매년 해외 단기어학연수의 기회를 얻는다. 학부모들에게는 관내에서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일자리를 알선한다. 이밖에 영어 특성화교육 추진도 공약에 포함됐다. 

이 모든 것이 관할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의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학생들의 단기해외연수에 필요한 1억 원 정도의 예산과 일자리 확보 등은 공약으로 발표만 했지, 현재 약정서를 받는 등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지역 출신 기업가, 총동창회 등을 통해 기금 마련과 일자리 확보 등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점에서 퍼뜩 떠오른 생각이 대도시권 사람들이 집을 팔고 자녀를 시골초등학교로 전학시킨다면, 꼭 자녀를 입학시키지 않더라도 귀촌을 계획하고 있는 가구가 있다면 양도세 비과세 조건이 안 되더라도 무조건 면제해주자는 것이다. 

양도세를 면제해 주고 그 세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발적으로 단기해외연수비용이나 장학금으로 기부하게 하자는 것이다. 

은퇴자 가구의 경우 만약 집을 처분하지 않고 귀촌한다면 보유세까지도 대폭 감면해주고 그 차액만큼 학교나 마을 발전을 위해 기부를 하게 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번 12·16 부동산대책으로 보유세와 양도세 폭탄을 맞은 퇴직가구들과 도시에서의 아이들 교육에 염증을 느낀 학부모들은 만약 정부가 이런 혜택을 준다면 귀촌을 한번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주변에는 복잡한 도시생활을 접고 조용한 시골에 가서 살아야겠다거나 획일화된 교육에 염증이 나 차라리 시골의 대안학교라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학부모가 정말 많다. 상황만 된다면 당장이라도 귀촌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다.

2019년 3월 1일 현재 전국의 폐교된 초중고는 3,803개, 이 중 대부(임대)나 자체활용 중인 폐교는 2,394개, 교육청이 보유 중인 폐교가 1,409개에 이른다. 

이 통계는 이미 폐교된 학교 현황이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한 초중고는 엄청난 숫자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폐교 숫자가 느는 것은 시골이 그만큼 황폐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인재는 수능 올 1등급의 정형화된 인재가 아니라 어느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협력하는 괴짜가 인재로 평가받을 것이다. 

학원에 찌든 도시 출신 학생보다 드넓은 자연에서 마음껏 가슴을 펴고 자라난 아이들이 진정한 인재로 성장되는 환경을 자녀들에게 만들어주고 귀촌한 본인들도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정책당국이 나서서 고민해 볼 것을 제안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내란 사범 사면 제한 추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내란으로 형이 확정된 사람의 사면을 제한하는 것을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포함한 사법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내란전담재판부 당연히 설치한다. 국민의 명령이다. 여기에 대해 더 이상 설왕설래하지 않기 바란다. 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필요성이 제기될 때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시면 차질 없이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이에 더해서 내란 사범이 시간이 조금 지나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도록 하겠다.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연이어 기각되고 지난 7월 19일 구속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기한이 오는 2026년 1월 18일까지라 내년 1월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92조(구속기간과 갱신)제1항은 “구속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올해 수능 난이도 상승…1등급컷 일제히 하락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인문계열 수험생 비율이 증가하여 자연 계열 수험생은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수학 1등급 가운데 미적분·기하 비중은 감소하고 확률과 통계는 증가한 것이다. 더군다나, 대학 입학 논술전형 시험 응시율도 전년 대비 저조하게 나오자 올해 수능이 난이도 높게 출제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시·사탐 고득점자 증가로 문과 합격선 ↑ 2026학년도 수능이 전년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정시 합격선이 서울대 경영대학은 284점, 서울대 의예과는 294점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시 전형에서 문과 수험생이 증가하고 사회탐구 고득점자가 늘어난 점이 문과 상위권·중위권의 합격선을 끌어올려, 올해는 자연계보다 문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국어·수학에서 고난도 문항이 배치되고, 독해 난이도가 높아진 영어는 영어 1등급 비율이 역대 가장 낮은 3%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지난 16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수능 수학 과목의 1등급 비

문화

더보기
판소리로 읽는 한국 근대소설 대표 작가 현진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남산국악당의 상주단체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신작 ‘판소리 쑛스토리 III : 현진건 편’ 공연이 오는 12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가 선보여온 단편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다. 앞선 두 번의 시리즈가 프랑스의 대문호 모파상의 단편을 1인극 판소리로 선보였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설가이자 한국 근대소설의 지평을 연 현진건의 작품을 판소리 언어로 풀어낸다. 소리꾼 박인혜가 작창·극본·연출을 맡아 최인환 음악감독과 함께 풍부한 이야기와 섬세한 음악으로 관객을 현진건의 작품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현진건의 대표작 △운수 좋은 날 △그립은 흘긴 눈 △정조와 약가 3편을 1인극과 다인극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박인혜, 이예린, 황지영, 이해원 등 네 명의 소리꾼이 홀로 혹은 함께 소설 속 각 인물의 삶과 비극, 욕망, 사회적 균열을 판소리로 읽어낸다. 현진건의 소설 속 인물들은 때론 비극적이면서도 한심하고, 때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근대적 개인의 초상을 보여준다. ‘판소리 쑛스토리 III : 현진건 편’은 그들의 얼굴 속에서 ‘오늘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