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난감한 日 국적 연예인들
불매운동 불똥은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 국적 연예인들에게 튀고 있다.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인 사나(サナ), 모모(モモ), 미나(ミナ)와 아이즈원 멤버인 미야와키 사쿠라(宮脇咲良), 혼다 히토미(本田仁美), 야부키 나코(矢吹奈子) 등이 그들이다.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의 연예계 퇴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까지 했다. 퇴출 찬성자들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한국에서 나가라” 등을 입 모아 요구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일본 경제보복에 일본 국적 연예인 퇴출운동까지 벌어진다고 한다. 참 어리석다”며 “싸움에서 이기려면 우리 편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일본 국민까지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우리가 이기는 데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사나 등은 지한파(知韓派)로 분류해야 한다는 게 퇴출 반대 측 입장이다. 사나의 경우 한국 진출 이유에 대해 “케이팝 스타가 돼 한국을 중심으로 해외활동을 활발히 하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모모는 한국음식 중 족발을 즐겨 찾는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육회를, 혼다 히토미는 떡볶이를 즐기기로 유명하다. 미나는 한국에서 사후 장기기증을 신청했다. 야부키 나코는 한국어를 현지인 못지않게 정확한 발음으로 구사한다.
사나 등은 한국 사회의 퇴출 목소리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내심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와이스의 7월 월드투어에 불참하고 잠정적 활동 중단을 선언한 미나에 대해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건강상 이유를 들었지만 퇴출운동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