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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회화와 달항아리로 재탄생한 옻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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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본점, 21일까지 옻칠 달항아리 등 '이종헌:칠색유감'
학고재 청담점, 8월 25일까지 채림의 옻칠회화 '멀리에서'전




[이화순의 아트&컬처] 청동기 시대부터 활용되었다는 옻칠이 회화로, 달항아리로 거듭나 눈길을 끈다.  학고재는 서울 삼청로 본점에서 이종헌의 '칠색유감'전을 21일까지 여는 한편,  8월 25일까지 청담점에서 채림의 '멀리에서:From a distance'를 선보인다

칠기문화는 한국의 고유 전통 기술로 일제강점기에 일본풍 공예기술이 도입되고 광복 후 캐슈라는 값싼 칠이 등장하면서 그 맥이 끊길 듯 무형문화재를 통해 어렵사리 계승되어왔다.  옻칠은 나무에 수십 번 반복되는 과정을 거쳐 특유의 빛깔과 광택을 만들게 되고, 방수와 방습 기능을 갖추지만 작업 과정은 무척 까다롭다. 

우리나라 옻칠의 기원은 B.C 3세기경으로 올라간다. 신라에서는 칠전(漆典)이란 관서가 있었고, 고려시대에는 중상서(中尙署)와 군기감(軍器監)에 칠장이 배속되어 있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경공장(京工匠)과 외공장(外工匠)에 칠장이 있었다. 옻칠은 자개로 장식하는 그릇뿐만 아니라 갓이나 소반·쟁반 등 목기와 장죽(長竹)·죽기(竹器)·지기(紙器) 기타 일용 도구에 널리 이용되어 왔다.

채림, 모네에 영향 받은 '멀리에서' 등 옻칠 회화 선보여 

채림은 전통 공예 기법인 옻칠과 자신의 주특기인 보석 공예를 통해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하는 작가다. 그는 옻의 공예적 가치와 보석의 장식적인 의미를 넘어 순수미술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한국전통공예 기법을 작업 세계로 끌어들여 전통과 현대, 자연과 세공, 동서양의 만남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석 공예없이 옻칠만을 이용한 회화를 처음 선보인다. '멀리에서'(2019) 시리즈와 자개와 진주를 황동 가지에 올려 평면적으로 배열한 '비 온 후에'(2019)가 그 대표자기다. '멀리에서'는 옻칠만으로 인상주의를 연상시키는 회화 작업을 시도했고,  '비 온 후에'는 그간 옻칠 바탕 위에 올렸던 보석 오브제를 지지체로부터 과감히 분리해 하얀 벽에 배열, 설치했다. 

채림은 옻과 안료를 조합해 원하는 색을 만든다. 그리고 목판 위에 옻칠이 깊은 색감을 띨 때까지 수없이 반복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옻칠은 나무에 수십 번 반복되는 과정을 거쳐 특유의 빛깔과 광택을 만들어가는 전통 공예 기법이다.

채림의 작품 속 주된 모티브는 숲이다. 작가는 종종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이름 ‘林’을 한자로 새겨 만든 낙관을 찍음으로써 이를 암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인적이 끊긴 깊은 숲속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채림은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결, 짙은 숲의 향기, 쓸쓸하고 고적한 기운, 청량한 공기를 포착한다. 채림이 이렇듯 ‘자연을 노래하는 서정시’를 그리게 된 데에는 모네(Claude Monet)의 영향이 크다. 작가는 모네가 생전에 가꾸었던 파리 근교의 지베르니 정원을 방문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평면과 설치 작품 총 52점을 선보인다. 


고구려 옻칠 벽화 현대적 재해석한 이종헌의 '칠색유감'(漆色有感)

학고재 본점에서는 '이종헌:칠색유감'전을 21일까지 전시한다. 고구려 옻칠 벽화의 예술성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온 이종헌은 달항아리 28점, 소래기 2점을 이번에 내놓았다. 

불교미술학과에서 채색화를 공부하던 이종헌이 옻칠을 만난 계기는 조금 특별하다. 한국 회화의 시원을 찾아 고구려 벽화를 연구하다 중국 집안의 오회분 오호묘의 6세기 사신도를 그린 옻칠 벽화가 오늘날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에서 옻칠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이 점차 잊혀 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에 작가는 중국을 비롯해 국내외 전역을 직접 다니며 옻칠을 연구해왔다. 
이종헌은 달항아리에 옻칠을 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통해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동시대 미술의 한 장르로 소환했다.

이종헌 작가는 "고구려 벽화는 화강암에 옻칠이라는 재료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다. 화강암에 옻칠 벽화로 구현한 고구려의 기상을 가슴에 새기며,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중국 집안의 오회분 오호묘와 평양의 강서대묘, 강서중묘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소개하고자 옻칠 달항아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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