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정치

민경욱 “구어체 쓰니 막말 공세… 성은이 망극하여이다”

URL복사

‘구어체 막말’ 논란 앞 ‘궁중어’ 사용 익살 눈길
OECD,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 韓 정부에 공개 권고
경제수석 ‘항명’ 불구 靑 ‘소득주도성장 고집’ 요지부동
박지원 “정부 엉뚱한 소리… 누가 납득하겠나”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여당 등으로부터 ‘막말’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사극에서나 들을 법한 ‘궁중어(宮中語)’를 사용해 눈길을 끈다.


민 대변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드디어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서서 우리 경제 큰일났단다. 그래서 우짤낀데? 그래서 우짤낀데?’ 이렇게 썼더니 막말이라네”라며 “앞으론 이렇게 써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마치 ‘상소문’을 연상시키듯 “기체후일향만강하오신지요. 제번하옵고… 드디어 대한민국 청와대 경제수석께서 손수 나서셔서 우리 경제가 큰일났다고 진심에서 우러나는 우려를 담아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쭙습니다. 이제는 대체 어찌하려 하시옵니까? 정녕코 앞으로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면 좋단 말이옵니까? 가능하면 꼭 답변을 주시면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겠사옵나이다”라고 했다.


또 “성은이 망극하여이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삼가 올립니다” 등 임금(?)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해당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13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너무 심각한 글인데 웃음이 난다” “지금의 여당의 무지막지했던 막말대행진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나. 대략 2년 전 일인데” “언제부터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나라” “문재인 최고존엄” 등 반응을 나타냈다.




청와대는 그동안 소득주도성장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근래 “우리 경제가 총체적으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 학계, 국제사회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을 신속히 상향하려면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 ‘제조·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 한국에 그만한 수출동력이 뒷받침 돼 자본력이 갖춰져야 하지만 현실은 다르기에 결국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시장이 차례로 무너져 ‘모두가 공평하게 못 사는 세상’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언주 의원 등 일부 야당 인사들은 정부가 경제악화를 이유로 공무원 채용 확대 등을 통해 혜택을 받은 이들을 지지층으로 흡수한 뒤 공권력을 사유화하고, 사회를 계급화해 친문(親文)을 중심으로 ‘배급경제’ ‘계급독재’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내놓고 있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또다시 하향조정했다. 작년 12월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도리어 저임금 근로자 소득수준을 낮췄다고 밝혔다. 같은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순위는 18위로 1996년 가입 후 최저를 기록했다.


OECD는 동년 11월 21일 발표한 ‘OECD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은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위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속도를 낮춰야 한다”며 “생산성 제고가 뒷받침되지 않은 최저임금 인상은 한국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직 정부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우려는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지낸 김광두 서강대 교수의 국가미래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급기야 이달 7일에는 현직 관계자인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하방(下方) 위험이 커졌다”고 시인했다.


정부는 경제난을 정책 폐기 대신 ‘혈세 돌려막기’로 해결하려는 듯한 태도다. 내년 정부예산은 사상 최대규모인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온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0일 “이제서야 어려움을 인정하고 추경 편성 및 제출이 2개월 가까이 돼 가는데 그 자리에서 엉뚱한 소리를 하면 국민, 국회가 납득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에 대한 ‘막말’ 공세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당초 ‘논란 소지 발언 함구령’을 내렸다. 그러나 “대여(對與) 투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당내 우려를 의식한 듯 “막말이라는 말부터 조심해야 한다. 말의 배경이나 진의가 뭔지 잘 보라”고 입장을 바꿨다. 문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듯 10일 6.10 기념사에서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 미덕”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