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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풍경화에 역사·인간 담아온 민정기 화백의 예술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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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까지 국제갤러리서 'Min Joung-Ki' 전
지형과 역사, 인문학이 녹아있는 풍경화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장에 걸렸던 '북한산' 작가



[이화순의 아트&컬처]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장에 걸려 세간의 화제가 됐던 북한산의 작가 민정기 화백이 신작 풍경화들을 내놓았다.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 2,3관에서 진행하는 ‘Min Joung-Ki’ 전이 그 자리. 40여년 풍경소재로 한 다양한 관점들을 다뤄 온 작가의 예술 여정을 구작 21점과 신작 14점을 통해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풍경화는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다그 속에는 지형과 역사, 인문학이 녹아있고, 그 장소만의 독자적인 측면이 부각되어 있다산세, 물세 같은 지형적 요소와 그 안에 어우러진 인간의 흔적을 중점적으로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그의 풍경 속에는 과거 역사와 현재의 지리를 포함해 직접 인연을 맺는 필연적인 요소들이 수수께끼처럼 연결돼있다또 한 그림 속에 고정된 하나의 관점 대신 어려개의 다양한 관점이 있고,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이 이전 그림과의 차이라면 차이다. 자연에서 도시로 관심을 옮긴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국제갤러리에서는 종로구에 위치한 청계천, 사직단, 세검정, 백사실계곡 등의 장소가 화폭에 담긴 것을 볼 수 있다


유 몽유도원’(2016)은 조선 초기 안견의 몽유도원도 이미지 위에 현재의 부암동 풍경을 병치시켜 부암동의 옛 지세와 변모된 현실 풍경을 대비해 보여준다

수입리(양평)’(2016)은 동양화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전통적인 부감법과 투시도법을 재해석해 산과 강의 현재적 상황을 민화적으로 풀어낸다



다양한 시점과 시간이 공존하는 공시성(synchronicity), 녹색 계열 또는 황색 계열의 통일된 색감으로 2차원적 화면의 평면성을 부각시키는 듯하다


신작 청풍계 1~2’(2019)는 대한제국의 관료이자 순종의 황후였던 순정효 황후(純貞孝皇后)의 삼촌 윤덕영이 일제 강점기에 인왕산 자락에 지은 600평 규모의 프랑스식 건물을 예전의 지형을 바꾸고 가파르게 들어선 다세대 주택들과 병치해 보여준다



그러나 친일반민족행위자였던 윤덕영은 그 집에 입주도 못한 채 운명했다. 그후 건물은 화재로 소실되어 1970년대 철거되었다작가는 이와 관련된 사료 연구와 답사를 통해 장소에 내재된 시간성을 복구, 두 가지 다른 각도에서 본 화면들로 재구성했다.


이러한 화법과 화면 구성에 대해 민정기 작가는 예전 것들을 통해서 오늘날의 모습을 그린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장의 깊이와 역사, 인물 깊이와 예전에 좋았던 풍경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미술 내용을 그리고 싶다면서 나이도 됐고 앞으로 가야할 길도 아는 만큼, 그림의 주제나 소재를 간직하고 앞으로 더 진화시켜 가려한다 우리가 사는 우리 땅의 모습을 더 풍부하게 더 시각적으로 드러내려 한다고 말했다


그간 민중미술 작가군으로 분류되어온 그는 상업화랑 전시 요청이라고  마다하고 그럴 처지는 아니다. 겪어보고 대처해보고 열심히 준비해서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작가는 1980년대 현실과 발언 동인전등의 단체전 활동을 이어왔다. 1983년 서울미술관에서의 첫개인전을 시작으로 문예진흥원 마로니에 미술관(2004), 조선일보미술관(2007), 금호미술관(2016)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06년에 제18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3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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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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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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