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01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어깨 무거운 2기 경제팀… J노믹스 성패 달렸다

URL복사

꽁꽁 언 고용과 악화된 소득 양극화에 회의론 제기
文, 9주째 지지도 하락… “성과 구현자 돼 달라” 주문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J노믹스(제이노믹스)’가 새로운 경제 사령탑 출범에 따라 전환점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되면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기 경제팀이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고 J노믹스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하고,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에 김수현 사회수석을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끌어온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의 ‘1기 경제팀’에서 홍남기 후보자 및 김수현 정책실장의 ‘2기 경제팀’으로 경제 사령탑이 교체되는 것이다.


경제팀 교체는 연말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다. 지난 8월20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고, 결과에 직(職)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힌 지 약 3개월 만이다. 김 부총리와 장 전 실장이 경제정책에 대한 이견을 나타낸 데 이어, 고용 및 소비 등 각종 경제 지표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자 분위기 쇄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악화된 경제지표


J노믹스가 일자리 창출과 가계 소득 증대를 통한 소비 확대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고용과 가계 소득 및 소비 지표가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꼽히지만 현재까지 관련 지표는 악화된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고용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소득 양극화는 심화됐으며, 소비심리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고용시장은 지난 10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을 밑도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의하면 10월 취업자 수는 2709만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째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1월 33만4000명 △2월 10만4000명 △3월 11만2000명 △4월 12만3000명 △5월 7만명 △6월 10만6000명으로 10만명대를 기록하다가 △7월 5000명 △8월 3000명 △9월 4만5000명으로 10만명을 하회하고 있다. 고용률은 61.2%로 9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실업률은 3.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전체 가구 소득은 늘었지만 계층 간 소득 불평등은 더욱 심화됐다. 저소득층 소득이 줄고 고속득층의 소득이 지속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 결과’에 따르면 1년 전 5.18배였던 ‘5분위 배율’은 최근 5.52배를 기록했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 소득의 5.52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과 같은 수준으로, 11년 만에 가장 악화된 수치다. 하위 20%인 1분위의 월평균 소득이 131만7600원으로 전년보다 7.0% 감소한 반면 상위 20%인 5분위는 973만5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1분위 소득이 3분기 연속 하락하는 동안 5분위 소득은 10%대 오름세를 유지했고, 11분기 연속 상승했다.


소비심리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1월 기준치 100에 못 미치는 96.0을 기록해 지난달보다 3.5포인트 떨어졌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적다는 뜻이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모두 악화됐다. 가계의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9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고,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형편을 내다보는 생활형편전망 지수도 1포인트 하락한 90을 기록했다. 가계 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 지수도 각각 2포인트와 3포인트 떨어진 97과 108을 나타냈다.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또한 5포인트씩 하락한 62와 72로 집계됐다.



文 지지도 최저치 기록


문 대통령이 경제 사령탑 교체에 이어 구체적인 국정 성과 주문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청와대도 현재의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정책 설계의 브레인을 맡고 있는 대통령 직속 국정과제협의회 위원과 대통령 자문기구 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국정과제를 설계했다면 이제부터는 국정의 성과를 정부와 함께 만들어나가는 구현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언급해, 신속하게 정책을 추진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야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로써 2기 경제팀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임기 3년 차를 코앞에 둔 문 정부를 두고 야권에서는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실제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제 활성화는 이 같은 상황을 만회할 가장 강력한 카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조사한 11월4주차 주간 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8.8%로 나타났다. 지난주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취임 후 최저치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최근 9주 연속 하락했다. 주요 원인은 각종 경제 지표 악화 등의 경제요인으로 꼽혔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정보기술(IR)금융학부 교수는 “이 정부가 3년 이상 남아 있어 2기 경제팀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김 부총리가 실패한 이유는 눈치를 보느라 소신껏 정책을 펼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 후보자는 눈치 보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 정책이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경제상황도 안 좋아지는 것”이라며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했지만 일반적인 성장정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성장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교대 지난해 정시 합격선 일제히 하락…수능 일부 6등급도 붙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교육대학들 지난해 정시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난 25일까지 각 교대 및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대학 총 9개교가 공개한 2024학년도 대입 정시 합격점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공주교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자체적으로 5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쓰는데, 합격선은 전년도 입시와 견줘 11.9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 대학에 정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해 등록한 학생들의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네 영역 평균 등급은 2.6등급에서 3.1등급으로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공주교대는 수능 영역별 최저합격선도 공개했는데, 등록하지 않은 합격자까지 포함하면 합격선은 더 하락했다는 것이 학원 측의 전언이다. 종로학원은 "수능 국어·수학·탐구 등 일부 과목에 6등급을 맞은 학생도 일반전형에 합격했다"며 "합격자의 수능 4과목 평균 등급 최저치는 3.88등급"이라고 했다. 서울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춘천교대와 한국교원대(초등교육과)도 수능 성적표에 있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을 자체 산식으로 환산하는데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정시 평균 합격선을 전년도 입시와 견줘 전주교대는 90

정치

더보기
尹,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양국 간 무역·투자 한 단계 성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주앙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한 단계 성장시키자고 이야기했다. 윤 대통령은 공식 방한한 로렌쑤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과 함께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1992년 수교한 이래 우호 협력 관계가 꾸준히 발전해 왔다"며 "지난해 11월 정상 간 통화를 포함해 최근 각급에서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양자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로렌쑤 대통령이 2017년 취임 당시부터 한국을 주요 협력국으로 언급하면서 양국 간 협력을 적극 추진해 온 데에 사의를 표했다. 로렌쑤 대통령은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모델과 경험이 앙골라에 모범이 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를 언급하며 "무역과 투자를 한 단계 성장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 "건설, 조선, 화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오던 협력을 신재생에너지, 보건, 관세행정, 방산, 경찰 협력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대북 정책을 포함한 국제 사회 평화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예대 1호 버추얼 아티스트 ‘하루(HAROO)’, 음반 발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예술대학교 1호 버추얼 아티스트, 하루(HAROO)가 앨범 ‘MASTERMIND(마스터마인드)’를 발매한다. 30일 서울예대에 따르면 ‘MASTERMIND’는 하루가 지금까지 선보인 발랄하고 밝은 이미지를 넘어서, 더 깊이 있는 음악적 시도와 감성을 담아내며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먹은 이브를 빗대어, 사과라는 오브제를 활용한 내면의 반대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오는 5월 1일부터 각종 음원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버추얼 휴먼인 하루는 서울예대 방송영상전공 23학번 재학생으로, 재학생들과 캠퍼스를 누비며 다양한 학내 예술 활동에 참여 중이다. 해당 앨범은, 서울예대 산학협력단(단장 오준현) 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아프로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지원 아래 제작됐다. 하루를 비롯한 서울예대의 예비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아프로프로젝트’는, 창작물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학부에서 개발된 창작물 중 우수 콘텐츠의 IP를 확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하기도 한다. ‘아프로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오준혁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