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내달부터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되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현금 없는 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오는 4월23일부터 판교H스퀘어점, 삼성역점, 구로에이스점 총 3곳에서 ‘현금 없는 매장’을 시범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현금 결제보다 현금 외 다른 결제수단 이용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결제 간편화를 통해 매장 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 질 향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년간 국내 스타벅스 매장의 현금 결제 비율은 2010년 31%에서 2017년 7%로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신용카드 등 현금 외 다른 결제수단의 사용률은 2017년 말 약 80%에 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엇갈리는 소비자 반응
‘현금 없는 매장’에 대해 여러 소비자들은 “평소에 현금을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의 질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소비자들과 “‘현금 없는 매장’의 이점이 별로 없고,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의견으로 나뉘는 모습이다.
34세 주부 조모씨는 “스타벅스 이용 시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주로 스타벅스 카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현금 없는 매장’이 생기면 더 좋을 것 같다”며 “결제를 위해 줄을 설 때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장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면 직원들의 고객 대응도 더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29세 직장인 이모씨는 “요즘 현금 없이 카드 하나만 가지고 다녀서 ‘현금 없는 매장’이 생기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점차 현금을 소지하지 않는 시대가 돼 가상화폐 등 무형의 돈들이 앞으로 많이 사용될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32세 주부 정모씨는 “주로 ‘사이렌 오더(스타벅스 모바일 주문 및 결제 시스템)’로 주문을 하고 있어서 ‘현금 없는 매장’이어도 상관없다”면서도 “직원들은 정산하기 편리해 좋겠지만 고객 입장에서 별다른 이점은 없을 것 같다. 기업 입장에서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36세 직장인 김모씨는 “‘현금 없는 매장’을 선보이는 이유는 아무래도 현금 사용률이 저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현금 없는 매장’의 장점을 딱히 모르겠고 외국인 등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별로인 것 같다”고 전했다.
33세 직장인 이모씨는 “별로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요즘 많은 사람들이 카드만 사용한다고 해도 현금을 사용하고 싶을 때가 있을 수 있고,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어르신들도 있어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현금 결제를 원하는 사람들이) 차별받는 기분이 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32세 직장인 최모씨는 “평소에 현금을 잘 쓰지 않기 때문에 괜찮지만, 현금을 쓰는 사람도 있을 텐데 결제수단에 대한 선택권이 줄어들어 현금 쓰는 사람들에겐 불편한 일이 될 것”이라며 “현금을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점은 없는 것 같다. 점점 현금이 없어지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향 분석해 운영 계획에 반영
스타벅스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디지털 결제와 신용카드 등의 현금 없는 결제가 고객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인지 분석해 보고, 추후 매장 운영 계획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석구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스타벅스 고객들의 모바일 결제나 신용카드 사용률이 지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현금 없는 매장’ 시범 운영을 통해 보다 혁신적이면서 원활한 지불 경험을 제공해 보고자 한다”며 “이번 시범 운영은 원활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스타벅스의 지속적인 노력 중 하나로, 향후 많은 고객들께 보다 편리함과 유용함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