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국회도서관에서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3시간30분 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김기옥 강북(갑) 지역위원장에게 "싸가지 없이..."라고 막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24일 여의도 모처에서 본지와의 만남에서 이 같이 밝히며 "여성으로서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나에게 2회에 걸쳐 삿대질을 하며 '싸가지 없이...'라고 했다"며 "내가 남자였다면 그렇
게 했겠느냐"고 억울해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안 대표와 원외 지역위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은 정당하게 발언권을 얻어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 도중에 안철수 대표 지지자들이 흥분해서 자신에게 "마이크 뺐어"라고 소리 지르고 책상을 치고 그
래서 제대로 발언을 마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공식회의가 끝나고나서 자신이 "대표님 죄송합니다"라고 했더니 갑자기 (안 대표의) 얼굴이 하얘지면서
자신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왜 싸가지없이 말하는데"라고 2회에 걸쳐서 말했다고 했다. 그는 "6~7명 서있는데서 (안 대표가 자신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싸가지없다고요?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라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말렸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그는 안 대표가 자신에게 "내가 지난 4.13총선에서 처음과 끝에 유세도 가서 도와줬는데"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너무 기가 막히고 너무 충격을 먹어서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안 대표에게 카카오톡을 보냈다.
아래는 카카오톡의 내용이다.
"대표님, 아까 왜 싸가지없이 말하냐고 하신 이유가 뭔지 해명듣고 싶습니다. 왜 그러셨는지요?" <발송시각은 6:49으로 확인됐다>
카톡은 문자받은 사람이 확인하면 숫자 '1자'가 없어지므로 상대방이 문자를 확인한 것이 드러난다. 본 기자는
숫자 '1자'가 사라진 상태인 것을 직접 확인했다.
그는 "의총 끝나고 연락준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안 대표로부터) 연락이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진 김 위원장의 말은 이랬다. "(안 대표가) 공개사과를 하던지 뭐.. 제가 또 요청도 해야죠.. 내가 여성이어서 그러는지..폭언이죠 뭐..폭언..모욕이구.. 거의 뭐 욕설인데..."라고 했다.
남자들한테는 별로 그런 얘기를 안하잖아요..내가 만약 남자대표라고 치면 남자대표에게는 '왜 싸가지없이 말
하는데'. 뭐 이렇게는 안하잖아. 여성비하라고 생각해요..폭언이죠 뭐..모욕감도 주고"라고 개탄했다.
이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본지는 문제의 그 자리에 있었다는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을 이날 오후 국민의당 공보실에서 만났다.
이 대변인은 '싸가지 발언'이 있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당시 상황이 "왜 싸가지없이 말하는데"라고 한 것은 아니고 "싸가지 없이 그리 말하면 안된다" 정도로 약하게 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