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나이가 많을수록 음식을 짜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트륨 섭취 권장량인 하루 2g보다 많이 먹는 비율은 70대가 20대보다 7배 높았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의대 일산백병원 김동준 교수(당뇨병내분비센터장)팀이 보건복지부의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18000명의 나트륨 섭취량을 검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이 연구에서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349㎎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인 2000㎎(소금으로 환산하면 5g)의 두 배 이상을 섭취하고 있는 셈이다. 나트륨을 하루 2000㎎ 섭취하는 사람은 전체 연구대상자의 18.5%에 불과했다.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연령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대의 하루 나트륨 2000㎎ 이상 섭취율에 대비하면 30대는 1.8배, 40대는 2.5배, 50대는 3.9배, 60대는 5.9배, 70세 이상은 7배 높았다.
WHO 권장량을 3배나 초과하는 하루 6000㎎ 이상 나트륨 섭취율도 20대 대비 40대는 1.5배, 50대는 2.4배, 60대는 3.1배, 70대는 3.3배였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한 것이다.
김 교수는 “나이 들면 미각·후각이 감소해 소금이 많이 든 짠 음식을 선호하게 되며 이로 인해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나트륨 섭취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하루 2000㎎ 이상 나트륨 섭취율과 하루 6000㎎ 이상 나트륨 섭취율은 남성의 각각 1.6배, 1.8배였다. 이는 남성의 나트륨 섭취량이 여성보다 더 높게 나오는 서구의 연구결과와는 상반된다.
김 교수는 “북미·유럽인은 가공식품을 통해 나트륨을 주로 섭취하는 데 반해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선 가정 음식의 맛을 높이기 위해 간장·소금 등 나트륨 함유 향신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우리나라 여성은 상대적으로 가정에서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학력별론 고학력자, 직업별론 관리·전문직 종사자의 나트륨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메디신'(Medicine)지 3월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