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천세두 기자]가파르게 상승한 가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올해 1분기 들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국내은행의 가계 주택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16으로 전분기(31)에 비해 절반 가량 꺾였다.
국내은행 대출수요지수는 15개 은행의 여신업무 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는 0이고 -100~100 사이에 분포한다. 지수가 높을수록 수요 증가 전망이 많은 것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가계 주택대출수요는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2014년 3분기(34)부터 6분기 연속 28~31의 높은 수준을 기록해왔다. 올해 1분기 지수가 꺾인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이 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기 때문이다.
가계 일반대출수요는 지난해 4분기(6)보다 소폭 떨어진 0으로 중립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대출 수요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25로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전분기(28)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등의 영향으로 소폭(6→3) 감소한 낮은 수준의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의 대출태도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수익성 악화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화 우려의 여파로 전분기(-13)보다 더 강화된 -19로 전망됐다.
중소기업도 대기업보다는 덜하겠지만 저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을 중심으로 강화되면서 전분기(-3)보다 확대된 -6으로 예상됐다.
가계 주택자금은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 시행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13)와 같은 수준의 강화태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반자금은 전분기(-6) 보다 강화된 -13으로 나타났다.
신용위험은 대기업의 경우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전분기(13)에서 16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은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전분기(25) 보다 크게 늘어 31로 조사됐다.
가계의 신용위험(16→22)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11→14)을 제외하고 주택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상호금융조합(11→6), 생명보험(20→10)에서 증가세가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신용카드 회사는(6→6) 전분기 수준의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