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09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황석정, 나혜석·윤심덕·노천명 살풀이합니다…'천변살롱'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시인 겸 서양화가 나혜석(1896~1948), 성악가 윤심덕(1897~1926), 시인 노천명(1912~1957), 시인 모윤숙(1910~1990), 작가 전혜린(1934~1965)

살다 간 시기는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전후 뼈아픈 시대를 아프게 산 신여성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때는 특히 암울하고 아팠으나 문화적으로는 뜨거웠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1인 음악극 '천변살롱'에서 '모던 걸' 모단을 연기하는 배우 황성적(44)은 "당시 여자들이 억압을 많이 받았는데, 대단한 여자 예술가들이 많이 태어났다"면서 "숙연한 마음이 있었고, 이 시대가 궁금했다"며 눈을 반짝였다. '천변살롱'은 그 시대에 대한 찬미다. "이 작품으로 (그 시대 여성들에 대한) 살풀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상이니, 우리 할머니들 아닌가"라는 마음이다.

모단은 당시 한국 가요사를 재조명한 '천변살롱'의 주인공이다. 기생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다가 천변살롱의 마담이 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 예술가들을 만나며 영화배우의 꿈을 키운다. 운명의 남자를 만나기도 하지만, 사랑에 배신도 당한다. 모더니스트들이 모이던 낭만과 향수가 깃든 천변살롱의 분위기를 재현한 무대에서 노래한다.

지난해와 올해 tvN 드라마 '미생', MBC TV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등으로 인기 몰이를 한 황석정은 이윤택 연출의 연극 '혜경궁 홍씨' 등에 출연한 정극 배우이다. 음악극을 뮤지컬 장르에 포함하면, 이 장르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서 본격적인 연기 인생을 시작하기 전 서울대 국악과에서 피리를 전공한만큼 음악적인 '끼'는 넘친다.

황석정은 "무대 예술은 기본적으로 배우다. 무용을 하든, 노래를 하든. 그런데 노래를 이렇게 해본적도 없고 가수도 아니라 너무 힘들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처음 '천변살롱' 관계자에게 연락이 왔을 때, 과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정극 배우이고 실험극을 많이 했고, 노래를 한다고 해봤자 연극에서 하는 극적인 노래였다. 대사를 다른 형식으로 한 거지. '천변살롱'은 그런데 음악 전체가 정서를 이끌어가는 작품이 아닌가. 한 곡만 해도 힘에 부친데 14곡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대세라는 걸 입증하듯, 바쁜 스케줄에 지쳐있기도 했던 황석정은 같은 역에 더블캐스팅된 퓨전 일렉트로닉 밴드 '클래지콰이'의 호란(36·최수진)을 보고 자극을 받기도 했다며 웃었다. "책임감이 강한 친구다. 선배로서 미안하다. 내가 애 같아서 호호. 잘해주고 싶은 마음은 가득이다."

 '천변살롱' 속 모단은 갖은 고생을 한다. 그래도 그녀가 '반짝'하는 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그 부분에 자신을 맡길 줄 알아서다. 황석정은 "난 엄청난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근데 올해 을미년이 많은 분들에게 너무 힘들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공연을 통해 사랑하는 마음을 드렸으면 한다"고 바랐다.

 '천변살롱'의 또 다른 매력은 만요(漫謠)다. 일제강점기에 대중의 희로애락을 노래한 가요다. 민요, 일본의 엔카, 재즈 등이 혼합됐다. '천별살롱'에서도 울려퍼지는 '오빠는 풍각쟁이' '왕서방 연서' '엉터리 대학생' 등이 대표적이다.

싱어송라이터 하림이 2009년 초연과 2010년 재연에 이어 이번에도 음악감독 겸 연주자로 참여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월드 뮤직을 작업을 해왔다. '천변살롱' 초연 전 그리스에서 1930년대 유행한 음악 '렘베티카'를 공부했는데 복잡한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뭐가 있었나 찾다가 만요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자료는 일본에 남아 있다. 그리고 음악하는 사람들이 북한으로 많이 넘어가 자료가 많이 없다. 그 당시가 영화 '암살'에서 다뤄지기도 했지만 아직 많은 사람이 모른다. 그래서 우리 극을 판타지로 느낄 수도 있다."

극본은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방송작가 박현향이 맡았다. 조용필, 박진영, 이승환 등의 콘서트 무대를 담당한 김서룡이 연출한다. 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1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연휴 엿새째 서울 방향 정체 집중…부산→서울 8시간20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추석 연휴 엿새째이자 대체공휴일인 8일은 귀경·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서울 방향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546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차량은 33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32만대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 방향은 오전 7~8시 정체가 시작돼 오후 5~6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다음 날 오전 1~2시 정체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 방향은 오전 9~10시부터 막히기 시작해 낮 12시와 오후 1시 사이 가장 혼잡하고 오후 7~8시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서울 방향 오후 5시께 가장 혼잡할 것으로 전망되며, 영동고속도로와 서해고속도로가 가장 붐비겠다. 오전 9시15분 기준 경부고속도로는 서울 방향 북천안부근~북천안 1㎞ 구간에서 막히고 있다. 부산 방향은 망향휴게소부근~천안부근 3㎞ 구간이 정체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양양 방향 ▲강일~남양주요금소 7㎞ ▲화도분기점부근~서종부근 2㎞에서 차량 행렬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 방향 군산~통서천분기점 7㎞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오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