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0℃
  • 구름많음강릉 17.2℃
  • 흐림서울 21.5℃
  • 구름많음대전 23.7℃
  • 맑음대구 25.6℃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24.9℃
  • 맑음부산 23.2℃
  • 구름많음고창 20.2℃
  • 구름많음제주 20.7℃
  • 흐림강화 16.3℃
  • 구름많음보은 23.2℃
  • 맑음금산 25.0℃
  • 맑음강진군 24.5℃
  • 맑음경주시 22.0℃
  • 맑음거제 24.8℃
기상청 제공

김영일 칼럼

【김영일 칼럼】 김영일의 사회경제 이야기⑬ - 숙련의 시대를 넘어 해결의 시대로: '피지컬 AI'가 요구하는 새 인재상

URL복사

기술의 패러다임이 다시 한번 거대한 임계점을 넘고 있다. 인류는 증기기관의 발명 이후 끊임없이 '자동화'를 갈구해 왔으며, 지난 10여 년간 우리는 이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해 왔다. 스마트 팩토리,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고도화된 정밀 가공 기술은 제조업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 ‘숙련된 테크니션’의 시대: 정밀함과 표준화의 미학

 

지난 수십 년간 산업 현장에서 추앙받은 인재는 ‘숙련된 테크니션(Technician)’이었다. 초정밀 가공과 자동화 공정이 지배하던 시절, 핵심 키워드는 정밀도, 생산성, 그리고 표준화였다. 기업은 주어진 설계도와 매뉴얼을 완벽하게 숙달하고, 0.00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교한 손길을 원했다.

 

이 시대의 교육 목표는 명확했다. 정해진 공정 안에서 최선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는 ‘기술적 숙달자’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산업의 튼튼한 토대(Foundation)가 되었으며, 대기업의 생산 기술이나 공정 관리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안정적이고 완만한 성장을 목표로 하는 산업 구조하에서, 테크니션은 시스템의 부속이 아닌 시스템 그 자체를 지탱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둥이었다.

 

▲ ‘피지컬 AI’의 도래: 지능과 유연성의 결합

 

그러나 이제 상황이 변했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모니터 안의 데이터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챗GPT가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듯, 피지컬 AI는 물리적 노동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제 인간의 작업 공간에 직접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

 

이 새로운 종(種)의 기계들은 과거의 로봇과 결정적으로 다르다. 과거의 로봇이 미리 입력된 궤적에 따라 움직이는 ‘고정된 팔’이었다면, 피지컬 AI는 스스로 주변 환경을 지각하고(Perceive), 복잡한 상황을 판단하며(Reason), 예기치 못한 변수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Act)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산업의 단순한 토대를 넘어, 시스템 전체를 조율하는 ‘산업의 뇌(Brain)’역할을 수행한다.

 

▲ 새로운 인재상: ‘창의적 문제 해결자(Problem Solver)’

 

기술의 중심축이 ‘숙련’에서 ‘지능’으로 옮겨가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재 역시 ‘창의적 문제 해결자(Problem Solver)’로 진화해야 한다. 피지컬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어떻게 기계를 정교하게 돌릴 것인가”가 아니다. “이 유연하고 지능적인 로봇을 활용해 어떤 복잡한 현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정의하는 능력이다.

 

문제 해결자는 기술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공학적 지식은 물론, 로봇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설계하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 이들은 정해진 매뉴얼이 없는 스타트업 현장, 로봇 연구소, 고도의 판단력이 요구되는 방산 특수직 등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는 안정적인 성장을 넘어선 ‘폭발적 성장’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

 

▲ 교육의 대전환: ‘How’에서 ‘Why’로

 

이제 대학과 교육 기관은 질문을 바꿔야 한다. 학생들에게 ‘기계 사용법’을 주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문제 정의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피지컬 AI는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대체하겠지만, 인간의 ‘의도’와 ‘창의적 해법’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제 ‘테크니션’이라는 익숙하고 편안한 옷을 벗어 던져야 한다. 대신, 지능형 로봇과 협업하며 복잡한 세상의 난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마스터 마인드’가 되어야 한다.

 

결국 미래 경쟁력은 손끝의 숙련도가 아니라 머릿속의 유연함에서 결정될 것이다. 피지컬 AI 시대, 당신은 도구의 숙련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 도구로 세상을 바꾸는 해결사가 될 것인가. 변화의 파도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그 파도 위에 올라타는 자만이 혁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신안산대학교 기술사관학교장 소방안전관리과 특임교수 김영일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영일 수소 및 연료전지 전문 행정사

신안산대학교 친환경에너지 기술사관학교장(특임교수, 기계공학박사)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자 추경호 확정...“보수 무너지는 것 막는 마지막 균형추 될 것”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자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 겸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당내 경선 결과 추경호 후보가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4월 24∼25일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개 기관, 각 1000명) 결과를 각 50% 비율로 반영했다. 선거인단 투표는 선거관리위원회 위탁경선 투표 및 ARS(Automatic Response System, 전화 자동응답시스템) 투표로 진행됐다. 최종 결과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 수치를 선거인단 유효투표수 기준으로 환산한 값을 합산한 뒤 이를 100% 기준 비율로 변환하고 후보별 가·감산점을 적용해 확정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경기도 평택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 국민의힘 후보자로는 유의동 전 의원을 단수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추경호 의원은 26일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에서 수락연설을 해 “대구시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는 대구(광역시) 경제 살리기와 함께 제게 또 하나의 중요한 임무를 주셨다”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