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9.16 (수)

  • 맑음동두천 27.7℃
  • 맑음강릉 25.7℃
  • 맑음서울 26.7℃
  • 맑음대전 28.6℃
  • 맑음대구 26.6℃
  • 맑음울산 25.3℃
  • 맑음광주 26.6℃
  • 맑음부산 27.7℃
  • 맑음고창 28.3℃
  • 맑음제주 26.9℃
  • 맑음강화 25.6℃
  • 맑음보은 25.3℃
  • 맑음금산 26.2℃
  • 맑음강진군 29.0℃
  • 구름많음경주시 26.2℃
  • 맑음거제 27.2℃
기상청 제공

김영일 칼럼

【김영일 칼럼】 김영일의 사회경제 이야기⑬ - 숙련의 시대를 넘어 해결의 시대로: '피지컬 AI'가 요구하는 새 인재상

URL복사

기술의 패러다임이 다시 한번 거대한 임계점을 넘고 있다. 인류는 증기기관의 발명 이후 끊임없이 '자동화'를 갈구해 왔으며, 지난 10여 년간 우리는 이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해 왔다. 스마트 팩토리,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고도화된 정밀 가공 기술은 제조업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 ‘숙련된 테크니션’의 시대: 정밀함과 표준화의 미학

 

지난 수십 년간 산업 현장에서 추앙받은 인재는 ‘숙련된 테크니션(Technician)’이었다. 초정밀 가공과 자동화 공정이 지배하던 시절, 핵심 키워드는 정밀도, 생산성, 그리고 표준화였다. 기업은 주어진 설계도와 매뉴얼을 완벽하게 숙달하고, 0.00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교한 손길을 원했다.

 

이 시대의 교육 목표는 명확했다. 정해진 공정 안에서 최선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는 ‘기술적 숙달자’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산업의 튼튼한 토대(Foundation)가 되었으며, 대기업의 생산 기술이나 공정 관리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안정적이고 완만한 성장을 목표로 하는 산업 구조하에서, 테크니션은 시스템의 부속이 아닌 시스템 그 자체를 지탱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둥이었다.

 

▲ ‘피지컬 AI’의 도래: 지능과 유연성의 결합

 

그러나 이제 상황이 변했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모니터 안의 데이터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챗GPT가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듯, 피지컬 AI는 물리적 노동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제 인간의 작업 공간에 직접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

 

이 새로운 종(種)의 기계들은 과거의 로봇과 결정적으로 다르다. 과거의 로봇이 미리 입력된 궤적에 따라 움직이는 ‘고정된 팔’이었다면, 피지컬 AI는 스스로 주변 환경을 지각하고(Perceive), 복잡한 상황을 판단하며(Reason), 예기치 못한 변수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Act)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산업의 단순한 토대를 넘어, 시스템 전체를 조율하는 ‘산업의 뇌(Brain)’역할을 수행한다.

 

▲ 새로운 인재상: ‘창의적 문제 해결자(Problem Solver)’

 

기술의 중심축이 ‘숙련’에서 ‘지능’으로 옮겨가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재 역시 ‘창의적 문제 해결자(Problem Solver)’로 진화해야 한다. 피지컬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어떻게 기계를 정교하게 돌릴 것인가”가 아니다. “이 유연하고 지능적인 로봇을 활용해 어떤 복잡한 현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정의하는 능력이다.

 

문제 해결자는 기술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공학적 지식은 물론, 로봇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설계하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 이들은 정해진 매뉴얼이 없는 스타트업 현장, 로봇 연구소, 고도의 판단력이 요구되는 방산 특수직 등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는 안정적인 성장을 넘어선 ‘폭발적 성장’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

 

▲ 교육의 대전환: ‘How’에서 ‘Why’로

 

이제 대학과 교육 기관은 질문을 바꿔야 한다. 학생들에게 ‘기계 사용법’을 주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문제 정의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피지컬 AI는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대체하겠지만, 인간의 ‘의도’와 ‘창의적 해법’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제 ‘테크니션’이라는 익숙하고 편안한 옷을 벗어 던져야 한다. 대신, 지능형 로봇과 협업하며 복잡한 세상의 난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마스터 마인드’가 되어야 한다.

 

결국 미래 경쟁력은 손끝의 숙련도가 아니라 머릿속의 유연함에서 결정될 것이다. 피지컬 AI 시대, 당신은 도구의 숙련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 도구로 세상을 바꾸는 해결사가 될 것인가. 변화의 파도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그 파도 위에 올라타는 자만이 혁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신안산대학교 기술사관학교장 소방안전관리과 특임교수 김영일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영일 수소 및 연료전지 전문 행정사

신안산대학교 친환경에너지 기술사관학교장(특임교수, 기계공학박사)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김승원, 쥐도 죽을 약을 코로나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전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제약회사 제넨셀 신약 임상시험 승인 로비 의혹과 관련해 쥐도 죽을 약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치료제랍시고 임상시험 승인 신청한 것에 대해 청탁을 전달했음을 주장했다. 한동훈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쥐도 피를 토하고 죽을 약을 코로나 치료제랍시고 환자들에게 먹여 보겠다고 식약처에 임상시험 승인 신청했다가 일주일 만에 14가지나 보완 요구가 나오고 뜻대로 안 되니까 룸살롱 여동생이 움직여서 승원 오빠에게 청탁한다”며 “식약처 과장 선에서 막혀있다고 하니까 승원 오빠가 식약처장에게 문자를 보내 통화를 해서 청탁을 전달한다. 단 2주 만에 승인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실제로 죽거나 다칠 뻔했다. 그러나 그렇게 거짓과 부정한 청탁으로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제약사 오너는 정작 이 약을 내놓지는 못했다”며 “대신에 자기 주식을 63억원에 팔고 50억원을 투자받기로 하고 룸살롱 여동생은 6억원을 받고 승원 오빠는 후원금을 약속받고 그 룸살롱 여동생의 환심을 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은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경제

더보기
이형일 경제부총리 후보자 "'지속가능한 성장'에 역점…아파트 비거주 논란 송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재명 정부 2기 경제팀의 정책 방향을 내놓았다. 이 후보자는 시장경제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사회적 약자 보호와 민생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7년간 보유했던 과천 아파트의 ‘비거주’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실거주 중심의 주택 시장 정착을 위한 부동산 정책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1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열린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저의 경제철학은 분명하다”며 “창의와 활력을 존중하는 시장경제의 원칙을 지키는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민생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부총리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면 지난 30여 년간 쌓아온 경험과 위기 극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처 간의 벽을 넘어서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 결정을 책임지고 실천하는 경제팀을 만들겠다”는 뜻도 전했다. 취임 후 가장 중점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공간 추리 첩보 가족뮤지컬 <코드네임X>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정용석, 이하 재단)이 선보이는 가족뮤지컬 <코드네임X>가 지난 9월 12일(토)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성황리에 개막해 오는 10월 18일(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강경수의 동명 인기 동화를 원작으로 한 <코드네임X>는 기존의 관람형 공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객이 직접 극의 전개와 추리에 참여하는 ‘라이브 퀘스트’ 형식을 도입한 가족뮤지컬이다. 관객 참여 요소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 무대 연출을 더해 어린이와 가족 관객에게 색다른 공연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공연은 가족뮤지컬 <넘버블록스>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전창훈 연출이 지휘봉을 잡았다. 원작의 개성 있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첩보와 추리 요소를 무대 위에 생생하게 풀어내며 완성도 높은 무대를 구현한다. 작품은 엄마의 옛 일기장을 발견한 소년 ‘강파랑’이 1991년 과거로 이동하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비밀 요원 ‘바이올렛’을 만난 강파랑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조직의 음모를 막기 위한 작전에 합류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리와 모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인사가 만사인데…몰염치에 몰지각, 몰상식까지 더해졌다
최근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둘러싼 논란은 결국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일단락됐다. 용 후보자는 13일 장관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한 지 14일 만이다. 그러나 용 후보자의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다.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던지는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도대체 대통령은 왜 이런 인사를 했는가?” 이재명 대통령은 용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20·30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이자 청년세대와 모두의 성평등을 위해 목소리를 내온 적임자라는 취지의 평가를 내놓았다. 대통령실 역시 디지털 성범죄 방지와 일·가정 양립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온 청년 재선 의원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가장 먼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국회의원과 장관의 겸직 문제였다. 용 후보자는 국무위원과 국회의원의 겸직이 법적으로 가능하다는 논리를 앞세워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면서 여당 내부에서도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결국 후보직을 내려놓기에 이르렀다. 물론 법적으로 가능한 것과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