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하원의원들이 전략없는 이슬람국가(IS) 공습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시리아 내 IS 공습 승인안을 놓고 오는 2일 표결을 부친다고 발표했다.
가디언은 “시리아 공습안에 접근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과 ‘나쁜 방법’이 있다”며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의 입지 강화나 사퇴를 위한 수단으로 공습안 찬반을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찬반을 위해 고려할 우선 사항은 첫째, IS를 격퇴하는 것이 영국 국익에 부합하는지 여부이며 둘째로는 공습이 효율적인 수단이 되는지 여부”라면서 “첫째 사항에 대해서는 (국민적)합의가 형성돼 있으나, 둘째 사항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시리아 공습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군사작전이라며, 2003년 이라크 전쟁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먼저 캐머런 총리가 전면전을 제안하지 않았다는 점, 사담 후세인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영국 국민들이 IS에 대해 공포심을 갖고 있다는 점, 이라크 전과 달리 사실상 국제적 합의가 있다는 점을 들어 차별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2003년 이라크 전을 반대했던 프랑스는 이번 공습에 영국이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IS 공습이 영국과 영국인을 더욱 타깃(IS의 공격 목표)이 되게 하고 있다는 점, 무고한 희생을 요구한다는 점 등을 들어 영국이 참전하게 되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IS가 단순히 제거되지 않을 것이며, IS 자금줄을 옭죄는 것만으로도 해결될 수 없다고 봤다.
캐머런 총리가 지난 26일 하원에서 거의 3시간 동안 IS 공습확대 관련 연설을 하면서도, 이런 문제들을 모두 감안해 전략을 세우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가디언은 꼬집었다.
또한 공군력을 보강해주는 지상작전에 대해 신뢰할 만한 계획을 공개하지 못했으며, 공습이 시리아 공동격퇴의 일환으로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달라 보일 수 있지만, 구체적인 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이나 동맹국들이 시리아 아사드 정권과 관련한 역할 측면에서 뚜렷한 방향이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IS가 설령 제거된다 하더라도, 그 자리에 또다른 테러리스트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가디언은 “분명한 점은 정부의 목표는 높고 국민들은 이라크전 이후 (전쟁에 대해)더욱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하원의원들이 반대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