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최근 이라크의 쿠르드족 민병대가 미군 주도 연합군의 지원으로 탈환한 이라크 북부 신자르 마을에서 야지디족 사람들을 대량 학살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무덤들은 쿠르드족 민병대가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로부터의 승리를 선언한 뒤 신자르 마을 동부에서 발견됐다. 신자르 마을 군수와 현지인들은 지난 15일 공동묘지를 방문한 뒤 머리카락 뭉치와 뼈, 돈, 열쇠 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70명 이상의 야지디족 잔해가 묻혀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자르 마을 군수와 현지인들은 시신 잔해가 신자르 마을 중 하나인 코초에 살던 여성들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S는 코초의 나이든 여성들을 신자르 동부 솔라흐 지역 기관에 분리 수용하고 젊은 여성들은 성노예로 데려갔다.
신자르 마을 군수는 야지디족에게 가해진 잔혹행위를 전문가들이 분석할 수 있도록 이 지역을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IS의 공격으로 숨진 신자르 북부 지역 야지디족 사람들의 무덤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야지디족은 고대 중동 지역의 요소가 결합된 종교를 믿는 이라크 내 소수민족이다. IS는 지난해 8월 야지디족이 사탄을 숭배한다며 이들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일으켰다. 유엔이 '집단학살'이라고 우려할 정도로 수천명의 야지디족 거주민들이 살해당하고 포로로 잡혔으며 노예로 전락했다.
지난 13일 쿠르드족 민병대는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을 연결하는 IS의 주요 보급로를 차단하고 신자르 마을을 탈환했다.
쿠르드자치정부 안보위원회(KRSC)는 '자유 신자르 작전(Operation Free Sinjar)'을 수행하는 동안 28개 마을을 되찾고 200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에서 IS를 몰아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