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탈리아의 한 기업이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일주일간 내부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코모 지역의 섬유업체 '가벨(Gabel)'은 직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량의 내부 서신을 감당하는 것이 업무에 부담된다는 의견이 많자 '이메일없는 1주일' 을 전격 실시하게 됐다.
가벨의 미켈레 몰트라지오 회장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몸에 밴 관습을 멈추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직원들은 서로 만나고 대화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밀리오 콜롬보 이사는 "이번 '이메일 없는 한주' 실험을 통해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이메일 물량이 늘어날수록 업무 스트레스도 함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적지 않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이메일 사용량과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심장박동수가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에밀리아 클라크 연구원은 "이메일은 사용자가 쉬지 않고 수시로 확인·처리하는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라며 "이메일 사용량을 줄이면 실질적인 대인관계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것"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브리티시컴럼비아대학 연구팀은 이메일 사용을 줄이면 스트레스 수준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으며, 영국 러프버러대학 연구팀도 이메일 사용량이 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량도 증가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