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중부 전역이 늦가을 강풍과 악천후를 몰고 오는 '11월의 마녀(November Witch)'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1월의 마녀는 강력한 저기압 전선과 고기압 전선이 충돌하면서 강풍 등을 일으키는 기후 현상을 말한다.
11일(현지시간) NBC, CBS 등에 따르면 미 로키산맥 인근의 중서부 지역에 강풍과 눈을 동반한 악천후가 찾아오면서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현재 유타, 뉴멕시코, 와이오밍, 콜로라도, 네브라스카, 캔사스 등에 폭풍이나 눈보라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당국은 시간당 풍속 30~40마일(48~64km)의 바람이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풍속 55~60마일의 강풍이 불 수도 있다고 예보했다.
이날 콜로라도주 산악 지역에 많은 눈이 쏟아진 가운데 주도인 덴버에도 5인치(약 13cm) 가량의 눈이 내렸다. 고속도로 여건이 나빠지면서 교통 당국은 일부 도로를 폐쇄했다. 덴버 국제공항에서도 5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네브라스카주에서는 미끄러운 도로 여건으로 차량 운행이 차질이 빚어지면서 경미한 사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아직까지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바다 북부에는 지난 9일 저녁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리노 지역에는 최고 18인치의 눈이 쌓이기도 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밤 사이 아이오와 동부, 미주리, 일리노이 서부 지역에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이오와 파워스빌과 아보카 지역에서는 저녁 시간대 토네이도 징후가 이미 감지됐다.
NWS 산하 폭풍예보센터(SPC)의 기상학자 제라드 가이어는 폭풍이 켄사스와 네브라스카에 더 많은 차가운 공기를 몰고 오면서 일부 지역에 최고 8인치 가량의 눈이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와, 네브라스카, 미주리 곳곳에서 정전이 일어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캔사스 시티에서는 이날 오후에만 1만3000건 이상의 정전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밤까지 미네소타 북동부, 위스콘신 북부, 미시간 서부에도 비슷한 기상 여건이 예상된다고 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