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포르투갈 의회에서 10일(현지시간) 파수스 코엘류 정부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이날 제1야당인 중도좌파 사회당과 급진좌파 정당 ‘좌파블록’, 공산당 등 좌파 연대는 포르투갈 역사상 최단기인 집권 11일 만에 중도 우파 성향의 코엘류 정부를 실각시켰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월 4일 총선을 치른지 6주도 안돼 좌파 연대가 코엘류 총리를 축출하면서 아니발 카바코 실바 대통령은 다음 정부를 이끌 총리를 선정해야 한다. 주요 정당과 상의한 후 내년 총선거까지 코엘류 총리에게 임시로 정부를 맡기거나 안토니우 코스타(54) 사회당 당수에게 좌파 정부를 구성해달라고 할 수 있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코스타가 다음 정부를 이끌 총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타는 안토니우 쿠테레스 정부(1995~2002)에서 법무장관, 호세 소크라테스 정부(2005~2011)에서 내정장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7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리스본 시장을 지냈다. 그는 긴축정책을 완화하고 국민 가처분소득을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유럽의 예산적자 규정을 준수하는 온건파로 분류된다.
사회당은 의회에서 코엘류가 이끄는 우파연합보다 의석수가 적지만, 사회당 당수 안토니우 코스타는 10일 좌파 연대가 안정적인 다수당으로서 집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타 당수는 포르투갈의 유럽 채권자들이 2011년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요구했던 긴축정책 일부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안토니우 바로수는 “(그의 발언은)확실한 건 아니지만,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며 “실바 대통령은 코스타 사회당 당수를 새 총리로 지명할 것이다”고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코스타 당수는 “의회는 (뜻을)밝혔다. 의회의 뜻은 분명하다”며 “대통령이 다음에 말할 것이다”고 했다.
포르투갈 헌법에서 대통령은 선거결과를 참작해 의회에서 다른 당과 상의한 후 총리를 지명할 수 있다. 리스본에 소재한 법률회사 PLMJ의 헌법전문가 티아고 세라오는 “이것은 순전히 정치적 결단이다”며 “실바는 이런 결정을 하는 데 민주적 정통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바 대통령은 지난 10월22일 코엘류 총리를 다음 정부 총리로 재지명했다. 그는 11일 오후 4시30분 코엘류 총리와 주례회동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