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명왕성에 얼음을 분출하는 화산이 있다고 미국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뉴 허라이즌스 탐사선 프로젝트 책임자인 앨런 스턴 박사는 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개최된 미국천문학회 회의에 참석해, 뉴 허라이즌스 탐사선이 명왕성을 근접비행하면서 촬영한 영상자료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표면에서 얼음을 분출하는 화산을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스턴 박사는 이날 콜로라도주 불더에 있는 사우스웨스트연구소에서 웹캐스트를 통해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 명왕성계(Pluto system)가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천문학회 회의에서는 나사의 뉴허라이즌스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학자들이 50여편의 명왕성 관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명왕성의 지표면에는 길이 161km 이상 산맥 2개가 있다. 이 산맥들의 높이는 수 km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됐다. 스턴 박사는 이 산맥의 꼭대기에서 지구와 화성의 화산과 유사한 함몰지형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명왕성의 화산들은 암석조각들을 분출하는 대신 얼음 상태의 물과 질소, 암모니아 또는 메탄 얼음을 분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뉴허라이즌스 프로젝트의 올리버 화이트 박사는 캘리포니아 모펫필드의 나사 에임스 연구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태양계 외곽의 어떤 항성에서도 이런 것(얼음 분출 화산)은 발견된 적이 없다"며 "지구-태양 간 거리보다 약 30배나 더 멀리 태양으로부터 떨어져있는 명왕성에 화산이 존재한다니 미친 소리로 들리겠지만 산맥의 존재에 대한 가장 그럴듯한 설명"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박사는 명왕성의 표면에 많은 단층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명왕성 역사상 어떤 시기에 중대한 확장(a major extension)이 있었음을 가르킨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명왕성을 근접비행한 뉴허라이즌스로는 아직도 방대한 관측 및 분석 자료들을 지구로 보내오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나사 과학자 및 천문학자 151명은 사이언스 지에 발표한 '명왕성 시스템: 뉴허라이즌스 탐험의 초기 성과'란 제목의 논문에서 명왕성 지표면 아래 광범위한 물의 얼음층이 존재하고, 표면에 질소와 일산화탄소가 얼어 붙어있는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