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영국 수도 런던 시내에서 5일(현지시간) 국제해커단체 '어나니머스'가 주최한 시위인 ‘100만개 가면행진’이 열리는 도중 경찰과 충돌한 시위자 5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런던 경찰은 이날 시위대가 연막탄,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면서,경찰관을 폭행한 시위자 2명을 비롯해 최소 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폭행당한 경찰관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일부 다친 시위자들은 현장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평화롭게 시작된 이날 시위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과격해졌다.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천명이 어나니머스의 상징인 가이포크스 가면을 쓰고 런던의 주요 건물들이 있는 거리를 행진하던 중 일부 시위대가 그린파크 인근에서 경찰차량의 앞 유리창을 부수고 불을 질렀다.
경찰은 시위가 시작되기 전 칼, 연막탄, 최루가스 등 공격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
대부분 시위대 버킹엄 궁 앞에 정해진 경로를 이동하며 행사에 참여했으나 일부 시위대가 경찰의 저지선을 넘어 처칠 박물관 앞으로 뛰어가거나 보수당 당사와 가까운 그레이트 조지 스트리트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대부분 시위대는 경찰 저지선 안에서 불평등 반대구호를 외쳤고 일부 시위대는 던진 화염병들이 경찰 저지선 위로 날아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자 체포,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등 예상되는 상황에 대비해 런던 시내에 경찰 수천 명을 추가 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특수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