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고급 레스토랑과 심지어 EU 본부 내 카페테리아에서도 값싼 생선이 고급 생선 상표를 부착해 팔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와 관련해 EU가 조사에 착수했다.
환경단체 오세나(Oceana)는 3일 브뤼셀의 식당들에서 판매하는 해산물들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31.8%가 상표에 표시된 고급 생선이 아니라 값싼 생선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EU 28개 회원국의 어업 정책을 마련하는 EU 본부 내 카페테리아에서는 가짜 상표를 붙인 생선이 38%에 달했다.
알렉산더 윈터스타인 EU 대변인은 EU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나는 참다랑어라는 상표가 붙은 생선의 95%는 실제로 참다랑어가 아닌 값싼 생선이었다며 식당들이 가짜 상표를 부착해 큰 이윤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구 상표가 부착된 것들 중 13%는 실제 대구가 아니었으며 동남아에서 양식되는 민물메기가 대구로 포장돼 팔리는 경우도 있었다.
라스 구스타프손 오세나 유럽지부장은 "일부 고급 레스토랑들에서도 이 같은 가짜 상표를 부착한 생선들이 팔리고 있었다. 이는 확실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다"라고 말했다.
오세나는 그러나 식당이 자체적으로 가짜 상표를 부착한 것인지 생선 도매상들로부터 가짜 상표가 부착된 생선을 구입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오세나가 지난해 덴마크 생선가게들을 조사했을 때도 대구의 18%는 진짜 대구가 아니라 해덕 등 대구과 생선인 것으로 나타났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가짜 상표가 부착된 생선이 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