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기업 구조조정이 채권은행 중심에서 민간 주도로 바뀐다.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가 4조2000여억원 가량의 재원을 마련해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설립·운영하기로 했다. 유암코는 11월 중에 구조조정 대상 기업 선정에 들어간다.
금융위원회는 22일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설립해 민간 주도·시장친화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와 유암코에 따르면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는 출자·대출약정 3조2500억원의 기초재원과 함께 회사채 1조5000억원을 합치고, 부실채권(NPL) 사업 자본 5000억원을 제외해 총 4조2500억원을 재원으로 마련한다.
유암코가 사모펀드(PEF) 전체 지분의 30~50% 투자한다고 봤을 때 무한책임사원(GP)으로 참여한 PEF 규모는 8조4000억원~14조원에 달한다. 장기적으로 PEF가 인수 가능한 최대 채권·주식은 12조~28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재원을 바탕으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는 기업재무안정 PEF 등을 통해 우선 구조조정기업의 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무구조개선은 대출 만기연장·이자감면 등 채무재조정뿐 아니라 신규자금 지원 등으로 정상적 영업활동을 지원한다. 기업 내 비영업용자산, 비우량 사업부문, 자회사 등을 매각해 부채비율 등 재무여건도 개선한다.
사업 재편도 추진한다. 이는 우량사업으로 기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잠재 부실우려 사업을 분리 매각하는 사업 구조조정이다.
이밖에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상화가 어려우면 보유 핵심자산 매각이나 청·파산 등 정리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는 재원여력을 감안해 소규모 기업 구조조정부터 실시한다. 성공사례가 축적되면 구조조정 분야를 업종·산업별 구조조정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유암코는 추가 출자 이전에도 기존 자금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11월 중에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정키로 했다. 실사·평가기간, 매각은행·차주와 협약 등을 고려하면 구조조정 채권·주식 인수는 2016년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손병두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기업재무안정 PEF 운영기한이 내년 11월 만료 예정"이라며 "이를 연장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