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27)과 황재균(28)이 나란히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조원우(44) 신임 감독이 16일 공식 취임했다.
롯데는 이날 오전 11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17대 조원우 감독의 공식 취임식을 열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새 감독의 첫 공식일정 못지않게 취재진의 시선은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황재균과 손아섭에게 쏠렸다.
조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감독 입장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면서도 "선수들의 꿈과 미래가 있다. 제자들에게 '내가 가지 말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다"고 했다.
황재균, 손아섭과의 면담이 첫 일정이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 이뤄졌다. 구체적인 내용이 오가진 않았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훈련을 지켜보던 조 감독은 "둘과 면담을 했다. 모두 '구단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더라"며 "둘 중에 한 명만 나간다고 해서 사이가 나빠지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KBO규약 104조에 따르면, 현역선수로 등록한 뒤에 KBO에서 정규시즌 7시즌 이상을 뛴 선수에 대해 총재의 승인을 얻어 해외 구단에 해당 선수와의 계약을 양도할 수 있다. 단, 한 구단에서 1년에 한 명만 해외에 보낼 수 있다.
둘 중 하나는 소위 물을 먹을 수 있다.
황재균과 손아섭은 말을 아꼈다. 특히 황재균은 구단 관계자를 통해 "오늘은 감독님의 취임식이 있는 날이다. 나와 관련한 이야기는 안 했으면 한다"며 정중히 인터뷰를 사절했다.
조 감독은 둘에게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절대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라"는 조언도 했다.
10개 구단 감독 중 최연소인 조 신임 감독은 초보다. 난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복잡한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황재균의 연습배팅을 바라보며 "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아니 도전한다는 그 선수죠"라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