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매년 '올해까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방송에도 안 나오는 제가 뭐라고 와 주셔서 감사드려요."
15일 시아(XIA) 준수(28)는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자신의 새 앨범 '꼭 어제' 청음회를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인사했다.
2012년부터 정규 1집 '타란탈레그라'를 12만장 이상 팔아치우고, 앨범 두 장을 연달아 내며 국내외 차트를 휩쓴 가수가 하기에는 지나치게 겸손하고 자조적인 말이다.
이날 시아는 이런 식의 말을 계속했다. "매체에 노출이 되지 않는"이라는 수식어를 스스로에게 붙이며 자신을 "주류라고 볼 수밖에 없는 주류가수"라고 말했다. 그 이유 역시 비주류보다 우위에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음악에 대해서는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윤을 좇는 여느 가수들과 달리 돈을 벌기 위해서 앨범을 내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히트와 노히트를 떠나서 음악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분위기에서 나오는 진솔함, 결국 자신의 세계다.
"예전에 '라이징 선'에서 했던 것처럼 누가 짠 것보다는 제가 만들어낸 가상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요. 이런 행보가 아이돌 가수로 출발한 저 같은 가수 중에서는 감히 저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든 이번 앨범 '꼭 어제'는 시아의 솔로 1집 '타란탈레그라', 2집 '인크레더블', 3집 '플라워' 모두를 아우른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한 번 정리하고 가자는 마음"으로 지난 세 앨범 타이틀곡 '타란탈레그라' '인크레더블' '꽃'을 편곡된 버전으로 실었다.
"편곡 작업 자체가 저도 재미있었고, 같은 곡도 악기와 템포, 목소리에 따라서 이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유연함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꼭 어제'는 싱어송라이터 심규선이 만든 서정적인 발라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가사로 희망적인 아름다움을 전한다. 시아는 이 곡이 가진 "잔잔하게 끌어당기는 힘에 이끌려" 처음으로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앨범에는 떠 래퍼 기리보이와 함께 한 EDM 댄스곡 '오에오'(OeO), 래퍼 치타가 피처링한 어번 비트의 업 템포 곡 '미드나잇 쇼', 세련된 어쿠스틱 사운드가 인상적인 포크 발라드 '토끼와 거북이', "대놓고 웃기려고 만든" 힙합 트랙 '비단길' 등이 실렸다.
19일 앨범 발매 후에도 역시 TV 음악프로그램 출연 등 방송활동은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24~2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시아 4th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시작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음달 7~8일에는 서울 공연도 앞두고 있다. 이번 앨범처럼 콘서트 역시 1~3집 곡을 모두 들을 수 있는 자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콘서트 큐시트를 짜려고 곡목을 보는데, 어떤 곡을 선택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너무나 많은 곡이 있어서 정말 뿌듯했어요. 그만큼 더 완성도 있고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의 곡을 선별해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