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피닉스에서 보스턴으로 가던 아메리칸 에어라인(AA)사의 여객기 한 대가 5일 아침(현지시간) 기장의 발병과 사망으로 뉴욕 시라큐스로 항로를 급히 변경했다고 이 항공사 대변인이 발표했다.
안드레아 휴글리 대변인은 피닉스에서 전날 밤 11시 55분에 출발한 550편 여객기가 경로를 변경해 오전 7시 시라큐스에 도착했으며 승객 147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운 이 비행기는 부기장이 조종해 무사히 착륙했다고 말했다.
기장이 갑자기 응급의료가 필요하게 된 이유와 사망한 병명, 정확한 신원과 사망 시간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항공사 측은 사망자를 대신할 조종사가 즉시 시라큐스에 파견되어 여객기를 무사히 목적지 보스턴까지 운행했다고 말했다.
이 여객기는 시라큐스에 도착 직전 부기장이 관제탑을 호출해 침착한 목소리로 "아메리칸 550편이다. 응급의료 사태가 일어났으며 기장이 의식을 잃어 통제불능이다"라고 말하며 착륙할 활주로 지정을 요청하고 구급차가 즉시 비행기로 와줄수 있는지를 문의한 것으로 녹취록에서 드러났다.
여객기 조종사들은 12개월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받게 되어 있으며 40세 이상의 기장은 6개월에 한번씩 받도록 되어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서 2000~2008년 사고조사관으로 일했던 스티브 월리스는 조종사가 비행중 의식을 잃고 무력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FAA기록상 1994년 이후 조종사가 비행중에 사망한 경우는 미국 항공사에서 7명, 전세기에서 1명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