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개그맨 김태원(33)이 '빅 김병만'으로 주목받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고집불통'에 출연, 큰 몸을 던지며 보여주는 진기명기 때문이다. '달인' 김병만(40)은 물론, 개그장르는 다르지만 '오서방' 오재미(59)도 연상시킨다는 평이다.
맥주 25병을 10초안에 따기, 맨 손으로 벽돌 격파하기, 사다리 타고 줄넘기, 쇠로 된 훌라후프 돌리기, 코로 촛불 스무 개 끄기, 맨 손으로 양동이 찢기, 동전으로 맥주병 따기, 누워있는 개그맨들을 뛰어넘는 전방 낙법, 코로 리코더 불기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어 왔다.
자신을 저승으로 데려가려는 저승사자에게 아직은 더 살 수 있는 이유를 증명해야하는 배역의 설정에 따른 개인기 퍼레이드다.
몸무게 0.1t 이상인 김태원은 "합기도, 공권도, 태권도 등 무술도합 7단이다. 얼마 전 찾아간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도 힘으로 이겼다. 나름 숨겨진 근육도 소유했다. 100㎏이 넘지만 개콘에서는 차별화된 뚱보"라고 말했다.
'제2의 김병만'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무조건 영광이다. 지망생 시절부터 김병만 선배를 알고 지냈고 존경하는 개그맨이다. 달인 김병만 선배를 따라가려면 나는 아직 멀었다"며 겸손해했다.
"처음에는 웃자고 시작한 개인기 덕에 일이 커져버렸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부터 고민한다. 아이템을 찾아 지방을 내려가기도 했고 소품들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시간이 될 때마다 연습을 하고 있다"는 김태원은 "몸으로 하는 개인기는 거의 다 보여줬기에 이제 쓸 만한 신체부위가 없는 것 같다. 요즘은 생활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있는데 소재가 무궁무진한 것 같다. 저승사자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 백세할배의 개인기는 계속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