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홈플러스의 새 주인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매장을 분할매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판도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 대형마트 2위 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홈플러스가 분할 매각될 경우 '3강 유통업계'가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주도하는 '양강체제'로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30일 IB(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인수자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에 돈을 갚기 위해 내년부터 홈플러스 분할매각과 부동산을 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국에 대형마트 140여곳,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70여곳, 물류센터 8곳 등을 갖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자산을 매각할 경우 대상이 되는 매장은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는 100여개 점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은 총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가 90여개(6조원), 익스프레스 7곳(300억원), 물류센터 2곳(1000억원) 등이다.
시장전문가들은 향후 대형마트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을 분할하면 팔기가 좋기 때문에 분할매각을 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 가치 개선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차익을 우선시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홈플러스의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수퍼마켓), 편의점 등을 쪼개 팔아 이익 극대화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향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대형마트와 SSM, 편의점 등 사업구조별로 매각하거나, 점포별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테스코로부터 인수해 2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MB 파트너스 측은 "홈플러스 인수계약을 한 지 2주 밖에 안됐고 2년동안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한다는 것 외에는 정해진 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