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4~2015 시즌이 막을 내렸다.
시즌 최종전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4차전 투어 챔피언십은 조던 스피스(22·미국)가 정상을 차지하며 28일(한국시간) 끝이 났다.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스피스는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며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PGA 투어의 키워드는 '우즈의 몰락'과 '신예들의 약진'이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몇 시즌 동안 PGA 투어는 확실한 흥행카드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2012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가 4승을 쓸어담으며 선두주자로 치고 올라갔지만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올 시즌에도 골프계의 기대는 하락세가 뚜렷한 우즈의 부활에 몰려있었다.
우즈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17위에 오르며 부활을 예고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그를 괴롭혔고 퍼팅 난조도 떨쳐내지 못했다.
우즈는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에 참가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다. 단독 2위를 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골프계의 관심이 다시 우즈에게 집중됐지만 후반부 에 무너지며 허망하게 시즌을 끝냈다. 올 시즌 최종 순위는 세계랭킹 299위다.
우즈는 부진까지도 흥행요소가 되고 있는 스타이다. 그러나 이제 그가 다시 우승을 겨룰 만한 정상급 기량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 시즌 그의 빈 자리를 어느 정도 채워줄 만한 스타가 탄생했다.
바로 미국 텍사스 출신인 스피스다. 세계 골프의 인기를 미국내 골프 인기가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출신 스타 탄생은 PGA 투어 입장에서도 호재일 수밖에 없다.
3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스을 차지한 스피스는 US오픈까지 메이저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는 제이슨 데이(28·호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연속 컷탈락을 하며 부진에 빠졌지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했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또한 최연소 플레이오프 우승자 기록도 남겼다.
시즌 후반부에 갑작스럽게 치고 올라온 제이슨 데이의 활약도 팬들에게 깊은 이상을 남겼다. 2010년 PGA 투어 첫 승을 올린 그는 2014년까지 5년 동안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한 선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 후반부에 잠재력이 폭발했다. 그는 8월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시즌 3승을 올렸다. 다음 대회인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까지 제패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맛봤고 BMW 챔피언십에서 징검다리 우승을 했다.
스피스와 데이는 올 시즌 5승을 올렸다. 2003년 이후 5승을 쓸어담은 선수는 우즈와 비제이 싱(피지) 뿐이었다.
고무적인 것은 스피스는 22살에 불과한 '영건'이고 데이 역시 28살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일 나이라는 것이다.
2015~2016시즌은 이들의 본격적인 경쟁으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거기에 우즈의 후계자로 꼽혔던 매킬로이 역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지인들과 축구를 하다가 발목을 다쳤고 전 세계 골프팬들의 빈축을 샀다. 이후 부상의 여파인지 이후에도 좀처럼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자존심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스피스와 데이, 매킬로이의 각축전이 우즈의 빈 자리를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 시즌은 10월16일 프라이스닷컴오픈을 시작으로 막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