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추석 연휴 기간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표정은 밝지 만은 못했다.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박주영이 다시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순연경기에서 광주FC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한 달여 만에 선발로 복귀한 박주영의 역할이 컸다. 박주영은 지난달 2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 이후 오른 무릎 부상으로 빠진 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다.
돌아온 박주영은 해결사 면모를 보였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31분 몰리나의 패스를 받아 넣으며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실점한 뒤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는 상황에서 4분 만에 골을 뽑아내면서 분위기를 살렸다.
기쁨도 잠시, 박주영은 전반 45분 왼쪽 발바닥에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김현성과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하프타임 때 체크를 해본 결과 (발을)디딜 수 없을 정도"라며 "느낌으로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든 재활을 끝내고 돌아와 중요한 시점에 동점골을 넣어줬다. 분위기 반전의 1등 공신"이라며 "이후의 상황을 봐야겠지만 내가 원하는 공격 조합에 큰 고민이 남을 것이다"고 크게 아쉬워했다.
지난 4월 7년 만에 국내 복귀전을 치른 박주영은 올 시즌 23경기에 나서 7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알토란 같은 득점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줬던 만큼 최 감독의 안타까움이 크다.
최 감독은 서울 선수들이 만들어낸 2골차 승리로 아쉬움을 달랬다.
최 감독은 "힘든 경기를 예상했지만 후반전에 선수들이 경기를 뒤집고 홈팬들에게 좋은 추석 선물을 주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수비수들이 득점을 하면서 공격루트가 다양해진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51점(14승9무9패)이 됐다. 4위 성남(승점 51)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골득실에서 1골차로 5위다.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3)에도 2점차로 따라붙었다.
최 감독은 순위경쟁에 대해 "계속 끈기를 가지고 따라붙는 그런 형태로 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