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신예 박기호(제주도청)가 이변을 일으키며 생애 첫 태극장사를 거머쥐었다.
박기호는 25일 경상북도 상주시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 추석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안해용(의성군청)을 3-2로 제압했다.
용인대 졸업 후 올해 제주도청에 입단한 박기호는 실업 1년차에 불과한 새내기다. 당연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더군다나 태백급에는 영원한 우승후보 이재안(양평군청)과 문준석(수원시청), 안해용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
하지만 박기호는 쟁쟁한 이들을 연거푸 따돌리고 정상까지 밟으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제주도청이 장사를 배출한 것은 2013년 문준석(태백장사) 이후 약 2년 만이다.
8강에서 성현우(연수구청)를 물리친 박기호는 4강 첫 판을 윤필재에게 내줬다. 하지만 내리 두 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최종 관문에서 만난 상대는 안해용. 승부는 마지막 다섯 번째 판에서 결정났다. 박기호는 시작과 함께 회심의 안다리로 안해용을 쓰러뜨렸다.
박기호는 "정말 꿈에도 상상해보지 못한 일이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태백장사가 결정되는 순간 일하시며 TV를 보고 계실 엄마 생각에 눈물이 많이 났다"면서 "이번 대회를 위해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강대규 감독님과 송승천 회장님께 큰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직도 내가 태백장사라는 것이 안 믿긴다"는 박기호는 "승리는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다시 신인의 패기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