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구자철(26)과 홍정호(26), 지동원(24) 등 '한국인 3인방'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아우크스부르크는 하노버96을 제압하고 올 시즌 분데스리가 첫 승을 신고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1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하노버와의 2015~2016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구자철, 홍정호, 지동원은 처음으로 나란히 한 경기에 출전해 활약했다. 분데스리가에서 한국인 선수 3명이 한 팀 소속으로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처음이다.
구자철은 이날 자신의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한 단계 내려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익숙지 않은 포지션임에도 수비와 공격을 오가며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월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무난히 임무를 수행했다.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는 키커로 나서 튼튼한 팀내 입지를 확인했다. 특히 전반 18분에는 도미닉 코어에게 연결한 코너킥이 옆그물을 갈라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에는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고 상대 진영을 누볐다. 후반 32분에는 좋은 위치에서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지난 4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 직전 몸 상태 이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홍정호도 이날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감독의 신임을 확인했다.
중앙 수비수를 맡은 홍정호는 안정적으로 후방을 지키며 아우크스부르크의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또 다른 한국인 동료 지동원(24)은 후반 24분 교체투입됐다.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추가골 사냥을 노렸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한국인 3인방의 활약 아래 아우크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 5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승점 4점(1승1무3패)이 됐지만 순위는 변화 없이 14위를 유지했다.
반면 하노버는 1무4패(승점 1)로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29분 만에 알렉산더 에스바인이 골망을 가르며 기선을 잡았다.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키퍼를 지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2분 뒤에는 베르너 좀바르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 32분 파울 베르에흐가 키커로 나서 추가골을 뽑아내면서 2골 차로 달아났다.
같은 시간 분데스리가 선두 도르트문트는 레버쿠젠을 3-0으로 꺾었다.
박주호(28·도르트문트)는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았다. 레버쿠젠의 류승우(22)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도르트문트의 카가와 신지가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카가와는 전반 19분 요나스 호프만의 골을 도운데 이어 후반 13분에는 직접 골망을 가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피에르 아우바메양도 후반 29분 페널티킥 골을 터뜨리며 시즌 6호골을 신고했다. 뮌헨의 토마스 뮐러와 함께 분데스리가 득점 1위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승점 15점(5승)으로 뮌헨과 동점이지만 골득실(도르트문트 +14, 뮌헨 +13)에서 앞서 1위다.
레버쿠젠은 3연패에 빠졌다. 2승3패(승점 6)로 13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