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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디바 야누스는 재즈보컬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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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존 대표 "재즈보컬 양산소도 겸할 것"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서초동 교대역 인근 '재즈클럽 야누스'는 이름을 '디바 야누스(DIVA JANUS)'로 바꾸면서 보금자리도 같은 건물 지하에서 1층으로 옮겼다.

최근 찾은 이곳은 인테리어도 모던 풍으로 바꿨고 햇볕도 잘 들어 한층 밝아졌다. 재즈 팬들 시야를 가리던 갑갑한 큰 기둥도 사라졌다.

1978년 신촌에서 출발한 재즈클럽 야누스는 대학로, 이대 후문, 청담동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이사는 자주 다녔지만 37년 간 변함 없이 한국 재즈의 산실로 통했다. 특히 매우 드문 재즈 보컬의 요람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초대 대표이자 한국 재즈계의 대모 박성연(60)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 봄부터 문을 열지 못했다.

구원투수는 이곳에서 10여 년 동안 노래한 재즈보컬 말로(44·정수월)와 재즈베이스 연주자이기도 한 홍세존(52) 클럽에반스 대표 겸 레이블 에반스 뮤직 대표. 말로는 한국 재즈보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수이고, 홍 대표는 재즈 공연의 인프라 확대에 기여를 한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운영권을 이어 받아 이달 1일자로 '디바 야누스'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디바'라는 타이틀을 내건 것은 재즈보컬 박성연의 정신을 이어받고 국내 재즈보컬의 발전에 일조한다는 다중적 의미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디바 야누스에서 만난 말로는 "클럽 야누스는 보컬의 전당"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박성연 선생님 같은 분이 계셔서 저, 웅산 씨 같은 재즈 보컬들이 롤모델로 삼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말로는 디바 야누스가 이대 후문에 버드랜드란 이름으로 자리잡고 있던 1999년부터 그곳에서 노래했다.

 "그때는 으리으리했죠. 무대도 고급스러웠고. 당시 뮤지션들은 박성연 선생님이 직접 선별해서 세웠어요. 신인은 무대에 올리지 않으셨죠."

클럽 야누스가 지금의 서초동으로 이사 온지는 8년이 됐다. "직전에는 역시 으리으리한 느낌의 청담동이었는데 세를 줄여서 이사를 왔죠. 하지만 임대료도 밀리고 운영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았다. "특히 3년 전 선생님을 위해 '땡큐, 박성연'이란 이름의 헌정 공연을 연 적이 있어요. 재즈 보컬들이 돈을 하나도 안 받았어요. 선생님이 주셨는데 월세에 보태라고 다 돌려드렸죠. 이후 다 같이 뒷풀이를 했는데 재즈 보컬 10여 명이 다 모인 거예요. 원래 보컬들이 '나 디바야'라고 생각하며 잘 안 모이거든요(웃음). 바빠서 서로 만날 기회도 없고요. 근데 그날 다 같이 잼(즉흥 연주)를 하면서 선생님하고 밤새 깔깔대고 웃었죠. 그날이 기억나요."

말로와 홍세존 대표가 의기투합한 시점은 지난 6월께. 박성연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그녀가 말로와 재즈 평론가 황덕호에게 인수할 사람을 찾아봐달라고 부탁했고, 고민을 하다 홍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홍 대표는 이튿날 말로와 만난 자리에서 '네가 하면 내가 도와줄게'라고 이야기를 했고 결국 공동 대표가 됐다.

재오픈 뒤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1일 오픈 당일 웅산이 공연한 것을 비롯해 재즈 보컬들이 지금까지 매일 오후 8시가 되면 이곳에서 노래한다. 말로는 수요일마다 직접 무대에 오른다.

 "지하에 클럽이 있을 때 어떤 날은 한, 두 테이블만 채워졌는데 지금은 가득차요. 분위기도 밝아진데다 1층에 있다 보니 음악 소리가 거리에도 들려 흥미를 가지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많죠."

재즈보컬의 산실로 통한 만큼 디바 야누스 무대에는 우선 재즈보컬만 올릴 예정이다. "박성연 선생님은 오직 재즈만을 고수해온 '재즈 외길 인생'이시거든요. 지금이야 보컬 숫자가 늘었지만 과거엔 선생님 혼자서만 노래했어요. '디바 야누스'가 재즈 보컬의 전당이 됐으면 해요."

재즈는 한국에서 소수의 장르다. 말로는 "음악의 존재 가치는 듣는 사람을 즐겁게도 해주는 것과 개인만족이 있는데 재즈는 개인 만족이 더 크다"고 웃었다. "연습 자체가 좋고, 깨달아가는 것이 좋고, 그 과정이 좋은 것이 재즈에요. 본질적인 음악을 탐구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라고 눈을 빛냈다.

바쁜 일정 탓에 뒤늦게 인터뷰에 합류한 홍 대표는 클럽 야누스에 대해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오래된 재즈 클럽 중 하나인데 명맥을 이어가고 싶었다"며 "특히 재즈 보컬 전문은 드물기 때문에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워크숍 등 재즈 보컬을 양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말로, 웅산, 나윤선 이후에는 눈에 띄는 재즈 보컬들이 없어요. 말로 씨도 계시니 후배 양성에도 신경쓰고 싶어요."

홍 대표는 이를 위해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재즈 클럽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죠. 그래서 낮에도 오픈할 생각도 있어요. 커피를 내고, 낮에도 공연을 여는 거죠."

그래서 결국 궁극적으로는 "재즈보컬들이 편안하게 모일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말로 역시 "재즈 뮤지션들의 아지트가 됐으면 해요. 편하게 노는 공간이요"라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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