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지난 5월 필리핀의 매니 파퀴아오와의 웰터급 통합 챔피언전에서 승리, 48전 전승을 거두었던 미국의 플로이드 메이웨더(38)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은퇴 경기인 안드레 베르토와의 경기에서 3-0의 판정승 승리를 거둬 19년에 걸친 프로 권투 선수 생활을 거쳐 49전 전승을 거두는 위업을 달성했다.
메이웨더는 이로써 전설적인 헤비급 복서 로키 마르시아노와 똑같은 49전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자신의 복싱 인생 역정을 화려하게 마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날 메이웨더의 승리에 대해서는 많은 복생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거센 비난도 불러일으켰다.
은퇴를 앞둔 전설적 복서의 최종 상대로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선수를 대전 상대로 선택해 기록 수립에만 급급했다는 지적과 함께 이날 경기 내용에서도 로프에 의지해 포인트만을 따내려는 지루한 내용으로 대선수로서의 위엄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 대다수 복싱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날 메이웨더가 받은 3200만 달러(379억5200만원)의 대전료는 마퀴아오와의 '세기의 대결' 당시 받았던 대전료에 비하면 5분의 1 정도 수준이다. 메이웨더가 만약 파퀴아오와의 재대결에 나섰다면 지난 5월의 대전 때보다 더 많은 대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져 왔다. 그럼에도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와의 재대결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약체로 간주되던 베르토를 자신의 은퇴 경기 상대로 선택했다.
메이웨더가 로키 마르시아노와 똑같은 49전 전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복싱팬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선수와의 대결 대신 손쉽게 승리할 수 있는 약체 선수를 골라 은퇴 경기를 치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이유이다.
메이웨더로는 복싱의 전설 로키 마르시아노가 기록했던 통산 49전 전승이라는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메이웨더는 하지만 "나는 위대한 선수이다. 선수 생활을 통해 나는 내 모든 능력을 다 쏟아부었고 그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