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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 시간' 하지원 "예쁜 옷 원없이 입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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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왜 하지원은 매 번 부모님도 안 계시고 가난한 역할, 운동선수 이런 것만 하냐고 하시던데요? 예쁜 역할 좀 하라고요."

그랬던 하지원(37)이 최근 종영한 SBS TV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연출 조수원)에서는 예쁘고 패셔너블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하지원은 여기서 구두 회사의 마케팅 팀장 '오하나'를 연기했다.

 "되게 신났었어요. '이번에는 제대로 원 없이 입어주마!' 했죠. 시안도 많이 잡고 또 입어보면서 장면마다 대충 입은 옷이 하나도 없어요. 화려하고 예쁜 모습으로 나와서 보시는 분들도 그렇고 저도 좀 그동안 못했던 것이 충족된 것 같아요."

 '너를 사랑한 시간'은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하지원이 맡은 '오하나'는 세련되고 도도해 보이지만 여린 마음을 가진 평범한 30대 여성으로 17년 동안 친구로 지낸 '최원'(이진욱)과 사랑과 우정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탁월한 액션 연기로 '여전사 전문배우'로 불리는 그에게는 낯선 역할이었다. 드라마 시작에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은 "옆집 언니 같은 연기로 공감대를 형성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는 너무 즐겼어요. 강한 캐릭터들은 마음속에서 만들어야 하는 힘듦과 스토리가 있거든요.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고 힘이 들어요. 근데 하나는 평범한 현대 여성이었잖아요. 공감을 얻고 소통하면서 재밌게 한 것 같아요."

원작인 대만 인기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와 '황진이'(2006) '시크릿 가든'(2010) '기황후'(2013) 등 드라마 흥행불패 기록을 자랑하는 '드라마퀸' 하지원이 뭉쳤다. '로맨스가 필요해2'(2012)로 차세대 '로코킹'으로 급부상한 이진욱까지 힘을 보태며 성공이 보장된 조합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그 결과는 시원치 않았다.

뻔하고 지지부진한 이야기 전개와 잦은 작가진 교체 등의 잡음으로 시청률 6.7%로 출발해 그 선을 왔다 갔다 하며 결국 6.4%로 종영했다. 그간 연기력으로는 문제되지 않았던 하지원의 연기력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어색하고 작위적이다' '귀여운 척이 심하다'는 평이었다.

 "제가 강하고 보이시한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까 시청자분들이 좀 낯설어 하신 것 같아요. 사실은 제 실제 말투나 행동을 많이 표현했거든요. 자연스럽게 제 모습을 보여주면서 연기를 안 한 부분이 더 많아요. '시크릿가든'의 '길라임'에 익숙하셨던 것 아닐까요?"

이런 반응에 하지원은 자신의 기존 이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내가 지금까지 그렇게 강했나?'하는 의문이 새삼 들었다.

 "오히려 그래서 재밌었어요. 저를 아는 친구들은 '그냥 너'라고 하는데 보시는 분들은 '하지원 아닌 것 같다'고 하시니까요. 이런 모습도 자꾸 보여드리면 적응 하시지 않을까요?"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보인 '오하나'를 연기할 때보다 강한 액션연기를 할 때, 대중의 반응이나 수치로 드러나는 성적이 더 좋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응 좋고 잘 하는 액션에만 몰두할 생각은 전혀 없다.

 "(액션이 아니라도)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으면 또 할 것 같아요. 좋은 시나리오를 기다리는 설렘이 있잖아요. 그런 게 온다면 행운이죠."

지난 6일 촬영을 시작한 차기작 영화 '목숨 건 연애'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천정명, 진백림과 함께 연쇄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스럴러에 로맨스가 가미된 이야기다.

 "지금은 또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 느낌이에요."

하지원은 연기를 하는 것을 "시간여행을 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너를 사랑한 시간' 종영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짧은 휴식 후 바로 새 영화를 시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작품 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냥 똑같은데요. 뭔가 다른 세상으로 시간여행을 갔다 오는 것 같은. 좀 놀면 심심해요. 어쩔 수가 없나 봐요. 새로운 시간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또 꿈틀꿈틀해요. 외로워서 그럴까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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