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14 (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국제

중국 대륙의 다이어트 열풍

URL복사

중국 대륙의 다이어트 열풍


부의 상징이던 비만, 멸시의 대상으로



근 다이어트 약을 복용한 일본 사람들이 4명이나 사망하는 등,
중국의 ‘사람 잡는’ 살 빼는 약이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대형 상점이나 슈퍼마켓에서는 어렵지 않게 다이어트 차를 구입할
수 있다. 종류도 여러 가지여서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보편화돼 있어서 한국이나 일본처럼 큰 문제로 지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중국은 올해 들어 살빼기 운동이 대 유행을 하면서 비만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다이어트 약품을 권하는 추세다.

어떤 단체에서는 살 빼기 대회라는 행사를 열어 살을 가장 많이 뺀 사람에게 1,000 위엔(약 16만원)의 상금을 주기까지 한다. 이 같은
살 빼기 운동은 베이징을 시작으로 스촨(四川省), 상하이(上海)등 중국 전역으로 이어지고 있고, 중국의 각종 유선 텔레비전에서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비아그라 시장 부럽지 않은 다이어트 업계

과거 중국인들에게는 ‘팡즈’(뚱보)가 부의 상징이었으며,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한 여름이 되면 웃옷을 아무렇지 않게 벗은 채 불룩 튀어나온
배를 드러내놓기 일쑤였다. 그러나 요즘은 비만한 배를 자랑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젠 부의 상징이 아닌 바로 혐오와 꼴불견의
상징이 된 것이다. 뚱보들은 사회의 소외 그룹이 되었다. 이 같은 중국인의 갑작스러운 가치관의 변화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지난 1997년 세계 보건 기구(WHO)가 흡연 및 에이즈와 더불어 천천히 죽음에 이르는 3대 질병으로 비만을 지적하면서 중국에도 비만에
대한 공포가 퍼지기 시작했다. 중국인은 차를 마시는 습관 때문에 비만이 적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독자들이 꽤 있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중국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김치와 같은 야채를 주로 먹기 때문에 비만자가 적을 거라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음식 조절과
운동을 하며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중국 위생국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최소 7,000만명의 비만 환자들이 있으며, 대도시의 경우 인구의 3분의 1이상이 각기 다른
정도의 비만증을 호소하고 있다. 비만에 대한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는 26개 중소도시, 71개의 병원에 비만 진료 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에서 가장 성업을 이루는 분야 중의 하나가 다이어트 산업이다. 어떤 사람은 중국 다이어트 제품 시장의 잠재력은 비아그라
시장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할 정도다. 앞에서 언급한 슈퍼마켓의 다이어트 차는 기본이고 보건식품과 약품, 기계 세 종류의 다이어트
상품이 있다.

그 중 다이어트 보건식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이 보건 식품이 거의 전체 다이어트 제품 시장의 50%을 차지한다. 필자의 중국 친구
중 한 명은 자신이 과거 비만증 환자였으며, 자신을 정상 체형으로 만들어 준 것은 바로 다이어트 약품이었다고 고백했다. 필자는 그녀의 말이
의심스러웠지만, 그녀는 아주 진지하게 다이어트 약품의 효과를 설명까지 해주었다.



검증되지 않은 약품, 과대광고 쏟아져

이처럼 중국의 많은 여성이 단번에 체중 감량에 성공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여러가지 다이어트 상품이 성행하는 것이다. ‘중국 소비자 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1992년 보건식품 시장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베이징에 있는 상가 중에 3분의 1만 다이어트 제품을 팔았다. 하지만, 지금은
조사 대상 상가 모두가 다이어트 제품을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제품이란 다이어트 차, 다이어트 과자, 영양 다이어트 약 등을
모두 포괄한다.

현재 중국 시장에 가장 유명한 상표가 따인샹(大印象), 강이수, 섬미 다이어트 차, 아래 다이어트 과자, 메이푸러(美福樂) 다이어트 식품,
V26 다이어트 샤치징(沙淇晶) 등이다. 가격은 대부분 25위엔∼60위엔(약4,500원∼1만원) 정도지만, 가격이 가장 비싼 것은 100위엔(1만6,000원)의
상품도 있다.

문제는 맹목적인 소비자를 노리는 다이어트 제품 업체들이다. 검증되지 않은 다이어트 약이 기승인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다이어트 약 광고가
아무 제한 없이 텔레비전으로 방송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100kg이 넘는 비만 환자가 몇 알의 해당 회사의 다이어트 약을 먹고
반쪽으로 줄어드는 과대광고를 여과 없이 방영하는 식이다.

다이어트 과다 열풍 분위기는 옷가게에만 들어가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아동복과 성인복이 구분되지 않을 만큼 작은 사이즈의 옷들만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허리 사이즈 28이상의 손님은 옷을 구입하기 힘들 정도다.



비만 환자 사회적 소외 심각

자연히 비만한 여성들은 자신감을 잃고, 대중들은 미에 대한 잘못된 기준으로 편견만 늘어간다.

중국의 상하이에서는 다이어트를 위해 친구에게 헤로인을 먹이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한 적도 있다. 한 남자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다이어트를
강요한 나머지 독이 든 다이어트 식품을 먹여 중독 상태에 빠뜨리고 만 것이다. 이 사건으로 남자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은
뚱뚱하지도 않은 보통의 몸매였다.

중국인들이 오랫동안 고치지 못하고 있는 단점 중의 하나가 거리의 행인들을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인들에게 ‘팡즈’는 두말
할 것 없이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수많은 중국의 ‘팡즈’들은 사회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인들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건강미’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 여성들의 눈에는 ‘미아오티아오’(苗條)란 ‘호리호리한 몸매’의
단어만이 보일 뿐이다.

한국, 홍콩, 대만 연예인들의 날씬한 몸매와 성형된 얼굴을 갈망하는 중국 젊은이들의 미에 대한 비뚤어진 관념은 도시를 넘어서 이제 농촌의
젊은이들에게까지 퍼지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왜곡된 다이어트 바람이 이웃 나라에게까지 잘못 전해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 된다.



E-mail:cloudia00@lycos.co.kr

조동은 <북경어언문화대학 이중언어학과 3년>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하나은행,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최종 선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하나은행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보안·인증 분야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 보호 방안, 보안 수준, 신뢰성, 활성화 계획, 장애 대응체계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참여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과 동일하게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는 국가 공인 수단이다. 이번 참여기업 선정으로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대면·비대면 금융거래는 물론 관공서, 의료기관을 비롯해 연령 확인이 필요한 상품 구매 등 일상생활 속에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내년 1분기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분기까지 평가기관의 적합성 평가를 거쳐 내년 7월부터 하나원큐의 '원큐지갑'을 통해 쉽고 편리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원큐를 통해 다양한 생활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온 디지털 노하우와 안전한 정보보안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보다 편리하고 신뢰도 높은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여기종, 이집트 연수생 대상 여성기업 육성 현장 탐방 운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사장 박창숙, 이하 ‘센터’)는 지난 11일 KOICA 글로벌 연수사업의 일환으로 ‘이집트 여성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역량 강화 연수생을 위한 여성기업 육성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연수생들은 여성의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정책 개발을 위한 벤치마킹을 위해 한국에 방문하였으며, 한국의 여성기업 정책 및 지원 체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실질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얻고자 여기종 본부를 탐방했다. ‘이집트 여성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역량강화 연수’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전년도 연수에서는 여기종을 통해 한국 여성기업과의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성장 전략을 모색한 바 있다. 이날 여기종은 대한민국 여성기업의 주요 현황과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및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주요 역할을 소개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여성기업 육성사업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여성창업보육실을 직접 견학하며 여기종이 운영 중인 창업지원 인프라를 살펴보고, 입주기업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한국 여성기업인의 생생한 창업 경험과 경영 노

사회

더보기
서울대병원, 치매 뇌은행 설립 10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지난 10일,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치매 뇌은행 설립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년간의 성장과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바이오뱅크의 데이터 혁신과 뇌질환 극복을 위한 비전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치매 뇌은행은 그간 알츠하이머병, 다계통위축증(MSA), 루이소체 치매 등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병리학적 연구와 진단기술 개발을 위한 뇌자원을 안정적으로 수집·관리·분양하며, 국내 뇌연구 생태계와 바이오뱅크 네트워크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치매 뇌은행 설립을 주도했던 관계자들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그 의미를 되새기고 기증자, 연구자, 코디네이터 등 뇌은행을 이끌어온 모든 관계자들의 헌신을 돌아보며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서울대병원 초대 뇌은행장이었던 왕규창 명예교수(전 서울의대 학장)는 설립 당시 방영주 전 의생명연구원장의 지원과 박성혜 교수, 박철기 교수, 코디네이터들의 헌신이 뇌은행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회고하며, 서울대병원 치매 뇌은행이 앞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뇌연구의 핵심 기관으로 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