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MBC TV 새 주말드라마 '엄마'(극본 김정수·연출 오경훈, 장준호)는 달라진 세태에서 출발하는 드라마다.
부모와 자식 간에 '효도계약서'를 쓸 정도로 각박해진 관계를 중심 화두로 풀어낼 예정이다. 자식에게 다 내주고 빈 껍질만 남은 부모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자식들을 향한 엄마의 복수전을 다룬다.
엄마 '윤정애'(차화연)를 중심으로 큰 딸 '김윤희'(장서희), 큰 아들 '김영재'(김석훈)와 예비 며느리 '이세령'(홍수현), 둘째 아들 '김강재'(이태성), 막내딸 '김민지'(최예슬)까지 한 가족 안에 각 성과 연령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모였다.
"실버세대의 외로움과 로맨스, 여러 문제점들, 인생을 마무리하는 문제, 젊은 세대의 이야기 등. 각 세대별로 골고루 한 번 짚어보기 위해서 세대별 화두를 촘촘하게 모아 봤습니다,"(오경훈PD)
'평생을 헌신한 엄마의 복수극'을 표방하지만 결국은 한 가족이 갈등을 겪고, 조정하고, 화해해서 자리 잡는 이야기다. 주말극의 경쾌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코미디와 정극이 동시에 가능한 배우들을 캐스팅했고 최대한 밝은 색조로 극을 이끌 예정이다.
"일단은 재미가 있고 빠르게 전개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칙칙하고 올드하지 않게, 상큼발랄하고 재미있고 달콤하게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오경훈PD)
2002년 MBC TV '인어아가씨'의 히로인 장서희가 '엄마'로 MBC에 복귀한다. 2005년 '사랑찬가' 이후 10년 만이다. 1989년 MBC 19기 공채 탤런트로 출발해 '인어아가씨'로 전성기를 맞이한 만큼 감회도 새롭다.
"초등학교에 다시 돌아온 느낌이에요. 옛날 생각도 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입니다."(장서희)
'엄마'에서 장서희는 큰 딸 '김윤희'를 연기한다. 일찍 혼자가 된 엄마 '윤정애'의 든든한 맏딸이자 친구, 남편 대신에 동생들 뒷바라지 하는 장녀로 살아 왔지만 마음속에는 가슴 시린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하고 사는 인물이다.
"전작들에서 강한 인물을 많이 연기해서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이제는 '엄마'를 통해서 자연스럽고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소화하고 싶고요, 한국 사회에서 엄마와 큰 딸이 갖는 그 특유의 돈독한 관계를 잘 표현했으면 좋겠어요."(장서희)
장서희의 엄마 '윤정애'는 차화연이 연기한다. 남편을 잃고 헌신적으로 네 자식을 키웠지만 다 키우고 나니 마음처럼 되지 않는 자식들 때문에 속 앓이를 하는 인물이다. 우연히 만난 '엄회장'(박영규)과 중년의 로맨스도 선보인다.
"엄마의 희생정신도 있지만 통쾌한 복수도 있고, 멜로도 있고. 다양한 엄마 역할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차화연)
'러브레터'(2003) '불새'(2004) '누나'(2007) 등의 오경훈PD와 '그대 그리고 나'(1997) '엄마의 바다'(1993) '누나'(2007) 등을 집필한 김정수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여자를 울려' 후속으로 오는 9월5일부터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