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전국 17곳에 문을 연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과 관련해 “청년 고용의 디딤돌이 돼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 축사에서 “정부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까지 총 2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인데 혁신센터와 지원기업들도 적극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는 열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아이디어와 기술, 자본 간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살아 움직이는 창업 장터가 돼야 한다”며“그러기 위해서는 창업준비자들에게 그곳에 가면 내 아이디어와 기술이 잘 팔리고 내가 찾는 기술과 사업 아이템이 있을 것이란 신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혁신센터와 지원기업, 지자체가 힘을 모아서 지역의 창업 커뮤니티를 견실히 구축하고 촘촘한 지원체계를 만들어주길 바란다”며“이를 통해 대한민국 전체가 창업 열정과 아이디어로 넘치는 '스타트업 코리아'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가 중심이 돼서 지자체와 지역의 산·학·연이 하나가 돼 기존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일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이를 위해 혁신센터는 지역특화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현장의 규제개선 아이디어를 모아서 해결하는 규제창구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혁신센터가 우리 경제의 항구적인 혁신모델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뉴딜정책처럼 한국의 혁신센터가 저성장의 한계를 극복한 성공적인 경제혁신 패러다임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붉은 재킷을 입고 개막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벤처기업 대표의 사업설명을 들은 뒤 투자하고 싶은 팀에게 투표하는 모의 크라우드펀딩 행사에 참여해 리모컨으로 투표를 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월부터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 기반으로 추진해온 아이디어 창업경진대회인 '창조경제대상(SBS 창업스타)' 수상자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개막식에 이어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 등 보육기업 24곳이 참여하는 약 107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수많은 성공 스토리들이 앞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얼굴인식 시스템이나 가습기, 캡슐형 화장품,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워치 등 창조경제 성과 전시물도 참관했다. 박 대통령은 점자 스마트워치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새로운 제품을 넘어서 장애인들에게 굉장히 희소식을 전하는 그런 역할도 되겠다"며 "많은 곳에 적용이 되겠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27~28일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이 마무리되면서 전국적인 창업 붐을 확산시키고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다. 혁신센터 보육기업 성과전시 및 투자자 연계, 컨퍼런스, 대학생 창업동아리 활동, 문화공연, 창의체험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미국의 음악·영화·멀티미디어 융·복합 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처럼 약 2만명이 참여하는 한국판 SXSW형 창업축제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페스티벌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민·관의 창조경제 성과를 집대성하는 창조경제박람회도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