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제2롯데월드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공사현장 인부가 후진하던 납품 트럭에 치이는 사고다.
21일 소방당국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타워동 1층 공사현장에서 인부 1명이 후진하던 자재 납품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현장에 자재를 내려놓고 후진하던 트럭이 브레이크 고장으로 멈춰서지 못하고 트럭의 후진을 유도하던 김모(47)씨를 치었다.
롯데 측은 사고 발생 즉시 119에 신고해 김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
롯데 관계자는 "트럭 뒤에서 후진을 유도하던 김씨가 트럭을 피하는 과정에서 왼쪽 팔을 다쳤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는 공사착공 후부터 수년간 누수와 균열, 화재 등 끊임없는 사고에 시달렸다. 지난 2013년부터 사망자만 3명 나왔다. 부상자도 10여명이 넘게 발생했다.
2013년 6월 43층에서 거푸집 장비가 무너져 인부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제 2롯데월드 공사장 안전 관리가 도마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사건 사고는 꼬리를 물었다. 같은 해 10월 1일에는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쇠파이프가 떨어져 행인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2월16일에는 47층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났고, 불과 두 달 후인 4월8일에는 12층의 배관 이음매 폭발로 인부 1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0월27일에는 5, 6층 바닥의 균열이 발견됐고, 사흘 후인 10월30일에는 4층에서 금속 구조물이 떨어져 직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11월9일에는 롯데시네마 14관의 스크린과 좌석 진동으로 소동이 일었고, 한 달 후인 12월9일에는 수족관에서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17일에는 8층 콘서트홀 비계 해체 중 추락사고로 인부 1명이 사망했고, 열흘 후인 12월27일 출입문이 이탈돼 이용객 1명이 문에 깔려 다쳤다.
상황이 이러자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잇단 안전사고를 문제삼아 롯데 측에 아쿠아리움과 영화관 전체에 대한 사용제한 명령과 공연장 공사중단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제2롯데월드의 출입문이 방문자를 덮치는 사고가 한 차례 더 발생했고, 스프링클러 오작동으로 천장에서 물이 새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5월15일에는 소핑몰동 8층에서 전기작업을 하는 작업자 2명이 합선으로 인해 화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
또 6월18일에는 지하 2층 롯데마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7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8월21일에는 공사장에서 인부가 트럭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롯데 측은 안전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지만 사건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