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세계 최대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분기(4~6월) 중국 시장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30%가량을 점유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접어든 것이다.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13.5%가량 성장한 3억3000만대였다.
삼성전자의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보다 4.3%포인트 감소한 21.9%를 기록했다. 올해 4월 출시된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가 애플의 공세에 밀려 기대만큼 많이 팔리지 않았다.
반면 애플의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4.6%로 전 분기보다 2.4%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로 중국에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 주요했다. 애플은 2분기 중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어난 119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인구 12억명의 인도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데다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은 점차 내려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137달러(약 16만원)에서 2018년 102달러(약 12만원)로 하락할 전망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곳은 인도다. IDC에 따르면 2분기 인도는 100달러(약 11만원) 미만의 전 세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인도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제3공장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스마트폰 Z1으로 인도에서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애플도 인도 시장 공략 채비를 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제조사인 팍스콘은 인도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도 최근 인도에서 휴대전화를 일부 생산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