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오늘 개최된다. 한 달여 동안 롯데가에 휘몰아친 형제의 난이 어떤 식으로 결론을 맺을 지 여부가 관심이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인 L투자회사와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를 모두 차지한 상황에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어떤 식으로 반격할 지도 궁금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일본으로 출국, 이날 개최될 주주총회를 대비해 세 결집에 힘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받는데 주력한 뒤 지난 16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향했다.
현재까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는 신동빈 회장 측에서 제안한 일본 롯데 지배구조개편안과 사외이사 선임안만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총회가 두 가지 안건만 다룰 경우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사실상의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신동주 회장 측에서도 반격할 카드는 남아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이 광윤사 3분의 1, 우리사주 3분의 1, 임원진 3분의 1 등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과 우리사주 측 인사들이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면 역전이 가능할 수 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최근 언론을 통해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한 것과 한국 롯데의 순환출자고리를 100% 끊기 위해 개혁을 언급한 부분 대해 반대하는 이들이 신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줄 공산도 크다.
또 신 전 부회장 측이 후일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일본 상법상 지분의 3% 이상만 보유하면 별도의 주총을 건의하고 안건을 상장할 수 있는 만큼 신 전 부회장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안건 부결 및 이사진 해임안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경우는 신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당분간 인정하되 다시금 세력을 모은 뒤 추후에 이사진 해임안 등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으로 볼 수 있다.
한·일 롯데 지배구조 핵심인 L투자회사를 신동빈 회장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재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날 주총에서 이사진 해임안을 상정할 경우 누가 이길 지 장담할 수 없다"며 "확실하게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면 후일을 도모할 공산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