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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 금융 사기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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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정치계 테마주 등 '작전주식'이 있다.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저금리 기조로 낮아진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 펀드 등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앞으로 ISA 제도 도입 등으로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새로운 투자 수단에 눈 돌리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금융 사기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수익 좇는 주식 투자자 유혹…"몇 배로 불려주겠다"

지난 7월26일 울산에서 주식투자를 미끼로 수십억원을 투자자들로부터 받아 챙긴 김모(47·여)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2012년 8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부산과 울산, 경남 진주 일대에서 피해자 8명에게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금을 모은 뒤 28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7월22일 광주에서는 "투자금을 몇 배로 불려주겠다"며 2012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A(66)씨에 대해 10여 차례에 걸쳐 1억1500여만을 받아 챙긴 혐의로 이모(40)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저금리 기조로 시중 자금이 증시로 크게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주식참여계좌 수 비중이 점차 늘고있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밝힌 지난 2분기 주식참여계좌 수는 모두 295만8315개로 직전 분기보다 18.31% 증가했다.

이 중 개인투자자 계좌 수는 최근 3년간 약 240만개에서 올해 급증해 289만8458개에 이르렀다.

전체 주식참여계좌 중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56.92%에 달한다.

◇펀드·파생결합 상품 투자도 미끼…"지금 돈 빼면 투자 깨진다"

주식 거래뿐 아니라 펀드와 파생결합상품에 대한 금융사기도 발생하고 있다. 파생상품을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을 노린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는 "롱숏헤지펀드 투자로 높은 수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건설업자 정모(51)씨를 속여 6차례에 걸쳐 55억원 받아 30억여원을 빼돌린 전(前) 삼성증권 영업담당 부장 최모(48)씨를 지난 7월15일 구속 기소했다.

최씨는 2013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정씨에게서 투자 자금을 받고 자산 허위 자산현황표를 만들어 수익이 있는 것처럼 속이는 한편 "지금 돈을 빼면 펀드가 깨진다"며 차명계좌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소비자원 오세헌 국장은 "ISA는 고액 투자가 어렵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는 피해 발생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익 향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더 좋은 상품이 있다는 식으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경우가 생길 수는 있을 것"고 말했다.

◇나이들수록 금융 인지도 줄어…"노년층 검은 유혹에 특히 취약"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융사기에 노년층이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노년층은 금융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떨어지고, 자문을 통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피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인식능력 취약투자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금감원은 별도 보호 절차를 마련하는 동시에 초고령자를 대상 범위에 포함하며 '취약 투자자'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와 텍사스테크 대학, 데폴대학 교수들은 각각 연구 결과를 통해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위험을 선호하는 성향보다 투자 판단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같은 상품, 상황에 놓여 있어도 정보의 위험성보다 높은 기대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상대적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고수익을 거두게 해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 좀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 김은미 책임연구원은 "수익성 향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정보의 정확성보다 속도를 강조하는 행동을 하기 쉽다"며 "이와 관련해 노년층이 금융 사기범의 말에 좀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조성래 소비자보호총괄국장은 "현재까지는 개인적인 차원의 일탈으로 발생하는 피해가 간간히 나오는 정도"라며 "고금리 투자 수단이 있다고 현혹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 민원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파악되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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