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한국'을 희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3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한국이 나아가야 할 국가상'을 물은 결과, 43.4%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를 원했다.
그 뒤를 이어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33.0%), '법치주의가 확립된 나라'(11.8%), '문화·예술이 발달한 나라'(8.7%), '군사력이 강한 나라'(2.9%)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고도성장을 가능케 한 가장 큰 원동력은 '잘살아 보겠다는 국민의 의지'(58.8%), '남다른 교육열에 기반을 둔 인재양성'(14.4%), '정치적 리더십과 체계적인 정부정책'(11.1%), '도전과 혁신의 기업가정신'(8.8%) 등을 꼽았다.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사건으로 38.6%가 '새마을운동'을 꼽았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32.5%), '88올림픽'(15.8%), '2002년 월드컵'(1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산업화 이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기로는 국민 절반(50.0%)이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들었다. 이어 '최근 경기침체와 저성장'이 33.1%를 차지해 현재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대다수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가 '중진국'(40.9%) 또는 '중상위권'(34.2%) 수준으로 봤다. 선진국 진입 시기로는 절반 정도가 '예측 곤란'(48.0%)이라고 응답했다. 선진국 진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37.8%가 '청년 취업 등 일자리 창출'을 선택했다. '경제구조 개혁'(18.7%), '경제적 약자보호와 복지확충'(16.8%), '부동산 가격안정'(12.8%), '규제개혁을 통한 투자와 성장 촉진'(8.5%) 등도 필요한 것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산업화 이후 한국의 경제사를 되짚어 보고자 진행됐다.
전경련 박찬호 전무는 "우리나라 고도성장은 국민의 의지와 교육열을 바탕으로 기업과 정부가 다 함께 합심해 이뤄낸 성과"라면서 "우리 경제가 직면한 난관을 해결하고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 제2의 새마을운동, 제2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