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기존 2세대(32단) 128기가비트(Gb) 낸드보다 용량을 2배 향상시킨 '256Gb 3차원 V낸드' 양산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V낸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3차원 셀(Cell)'을 기존(32단)보다 1.5배 더 쌓아 올리는 삼성전자의 '3세대(48단) V낸드 기술'이 적용됐다.
업계 최고 용량의 메모리칩으로 칩 하나만으로도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32기가바이트(GB) 용량의 메모리카드를 만들 수 있다.
기존 128Gb 낸드가 적용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동일 크기를 유지하면서 용량을 2배 높일 수 있어 '테라 SSD 대중화'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업계에서 유일하게 V낸드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세대(32단) 3비트 V낸드를 생산한지 1년 만에 3세대 3비트 V낸드를 본격 양산했다.
3세대 V낸드는 '셀(Cell)'이 형성될 단층을 48단으로 쌓고 나서 약 18억 개의 원형 홀을 수직으로 뚫었다. 총 853억 개 이상의 셀을 고속 동작시키며 각 셀마다 3개의 데이터(3비트)를 저장할 수 있어 총 2560억개의 데이터를 읽고 쓴다.
이번 256Gb V낸드는 쓰기 성능과 절전 효과를 동시에 높여 글로벌 고객들이 효율적인 차세대 대규모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3차원 원통형 CTF(3D Charge Trap Flash) 셀 구조'와 '48단 수직 적층 공정', '3비트 저장기술'을 적용해 2세대 V낸드보다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저장하고 소비 전력량을 30% 이상 줄였다.
기존 32단 양산 설비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제품 생산성을 약 40%나 높여 원가 경쟁력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테라바이트(TB) SSD 제품 출시를 계기로 본격 추진하고 있는 '테라 SSD 대중화'를 더욱 앞당기기 위해 3세대 V낸드 생산을 위한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글로벌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리한 대용량 고효율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초고속 프리미엄 SSD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하며 독보적인 사업 위상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엔터프라이즈와 데이터센터 시장을 더욱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용량과 성능을 높인 차세대 SSD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2테라바이트 이상의 소비자용 대용량 SSD도 새롭게 출시해 SSD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