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증권사 곳곳에서 롯데쇼핑의 지난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롯데쇼핑의 수익성이 훼손됐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사업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10일 롯데쇼핑에 대해 수익성이 급격히 낮아졌다고 지적하며 보수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다른 증권사들도 주가 목표치를 연이어 낮췄다.
이들은 롯데쇼핑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밑돌았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쇼핑이 지난 7일 밝힌 연결 기준 2분기 잠정 영업이익 2022억2000만원으로 전년보다 35.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956억6600만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61.6% 줄었다.
해외사업 적자 규모는 470억원에서 580억원으로 확대됐고 국내 백화점 영업이익은 36.1% 감소, 마트 영업익은 적자전환했다.
증권사들은 지난 6월 메르스 사태의 영향이 실적 부진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여영상 연구원은 "6월 메르스 여파로 2분기 실적 부진 폭이 커졌다"며 "마트 부문에서 낮은 수익성과 상품 전략 차질로 적자로 전환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 점포 임차료 증가에 따른 부담, 강한 경쟁 강도는 물론 최근 수면에서 다뤄지고 있는 롯데 그룹 사태의 부정적 영향 등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유안타증권 김태홍 연구원은 "국내 매출 부진이 이어지며 지난해 3, 4분기에 유동화한 점포 임차료 반영이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해외 부문의 개선은 아직 멀었는데 국내 이익 안정성 전망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베스트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점포 임차료가 늘어난 상태에서 영업 이익 방어 부담도 존재"한다며 "해외 사업도 중국 할인점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영업 적자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권사들은 롯데쇼핑의 목표 주가를 ▲유안타증권 23만5000원 ▲SK증권 28만원 ▲이베스트증권 22만3500원 ▲신영증권 32만원 등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 설정 없이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