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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첫째날]스콜피온스·신해철 "밤은 낮보다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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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30도를 웃도는 폭염은 땅거미가 지자 잠잠해졌다. 하지만 전설적인 록밴드 '스콜피온스'의 견고한 독일 식 록의 뜨거운 열기로 밤은 낮보다 뜨겁게 타올랐다.

올해 결성 50주년을 맞은 스콜피온스가 7일 밤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펼쳐진 '2015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첫째 날 헤드라이너로 8년 만에 선보인 내한공연은 그들의 존재가치를 새삼 입증했다.

전날 인천 송도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별 투어를 하면서 우리의 음악, 창의력과 에너지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 느껴져 밴드를 끝내는 것이 이르다고 판단했죠"라고 밝힌 것처럼 일흔살이 다 된 나이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2010년 정규 앨범 '스팅 인 더 테일(Sting In The Tail)'을 내놓고 2~3년간 월드투어를 돈 다음 해체를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를 번복한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올해 초 발매한 새 정규앨범 타이틀 '리턴 투 포에버'에 가닿는 무대였다.

보컬 클라우스 마이네(67)는 이날 50주년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는데 관객들 역시 젊은 시절 못지 않은 그들의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약 100분간의 '록 부흥회' 포문은 '고잉 아웃 위드 어 뱅'으로 열어젖혔다. 군더더기 없이 흠 잡을 것 없는 사운드는 여전했고 마이네의 날 선 목소리 역시 젊음을 지켜나갔다.

이어 '메이크 잇 리얼'을 들려줄 때는 무대 뒷편에 자리한 대형 스크린을 대형 태극기가 가득 채우기도 했다. 깔끔한 2단 대형 무대는 웅장함을 안겼다.

연주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스콜피온스 원년 멤버 루돌프 쉥커(67)의 기타는 묵직했고 또 다른 기타리스트 마티아스 잡스(59)는 화려했다. 두 기타가 함께 하니 사운드가 빠져나갈 틈이 없었다. 제임스 코탁(53)의 드럼은 특히 자동차 엔진 소리처럼 내내 심장을 두드렸다.

'올웨이스 섬웨어'로 시작된 발라드 넘버를 들려줄 때는 한국 팬들의 '떼창'이 빛났다. '센드 미 어 엔젤'의 마지막에서 코닥의 드럼 소리만 반주로 해 후렴구 '히어 아이 엠'을 다 같이 부르는 장면이 특히 화룡점정이었다.

1989년 11월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때 울려퍼졌던 '윈드 오브 체인지'는 품격 있는 순간으로 스콜피온스가 왜 거장인지 절감할 수 있는 무대였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한국 팬들에게도 감회가 새로웠는데, 혹자는 이 무대는 광복 70주년 기념 무대로 칭하기도 했다.

'블랙아웃'과 '빅 시티 나이트'로 독일 차 같은 견고함과 단단한 사운드로 재시동을 걸어 본 공연을 마무리한 스콜피온스는 앙코르 첫 곡으로 그 유명한 '스틸 러빙 유'를 들려줬다. 마지막 곡은 '록 유 라이크 어 허리케인'이었는데 록의 광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50년간 만든 록의 영광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스콜피온스는 단순히 향수로 치부될 밴드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임을 입증했다.

스콜피온스에 앞서 또 다른 무대인 '드림 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1990~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사에 획을 그은 신해철(1968~2014)이 이끈 넥스트의 무대가 이어졌다.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기 앞서 신해철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고 팬들은 그의 데뷔 곡인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부르며 넥스트를 기다렸다. 김바다, 노브레인의 이성우, 크래쉬 안흥찬, 홍경민, 이현섭 등 신해철의 자리를 대신한 보컬들은 록의 기운을 마음껏 뽐냈다. 넥스트 출신 기타 김세황, 베이스 김영석, 드럼 이수용의 록 사운드 역시 쩌렁쩌렁했다. 이성우는 "하늘에서 보는 그 형도 신날 것"이라며 마음껏 흥을 돋웠다.

'라젠카 세이브 어스' '도시인' '안녕' 등 신해철의 곡들은 지금 들어도 여전히 명곡이었다. 좋은 뮤지션, 좋은 곡들은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고 오히려 가슴 깊게 살아남아 있다는 걸 증명했다.

실험적인 요소로 대중음악사에 또 다른 획을 그은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퓨전 국악그룹 '잠비나이'와 함께 들려주며 포문을 연 사이키델릭 록밴드 '김창완 밴드'의 무대도 볼 만했다. 아이유가 리메이크해 유명한 '너의 의미' 등을 들려줬는데 '회상'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는 시대를 관통하는 사운드로 점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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