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공개한 해임지시서에 대해 "법적인 효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신 전 부사장이 공개한 해임 지시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신 회장은 공항에 들어선 이후 90˚ 각도로 몸을 숙여 인사한 뒤 "먼저 국민 여러분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저는 한국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옆에서 임직원과 함께 주주를 위해 롯데를 키워왔던 사람"이라며 "이런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신 총괄회장의 창업 정신에 따라 국내외에 있는 우리 기업들을 빨리 정상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롯데가)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어머니를 만났는가. 만났다면 어머니가 지지를 해줬는가"를 묻는 질문에 "전화로 통화했다"면서도 "그 내용에 대해서는 여기서 얘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또 '마지막으로 신 총괄회장을 만난 적이 언제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정확한 날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지난달 8~9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경영판단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날짜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는 "지난 6월 주주총회를 실시한 이후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다. 하는게 좋은지 기다린 뒤 하는게 좋은지 생각해서 이사회에 법적인 절차를 통해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신 회장이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치매환자로 몰았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신 총괄회장을 언제 만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가까운 시일안에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는 일본기업인가. 한국기업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롯데는 한국기업이다. 95%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다만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구성은 어떻게 되는 지 여부', '현재까지 확보한 우호지분' 등에 대해서는 "여기서 얘기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밖에 '롯데 계열사 분리 가능성은 있는가',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화해 가능성은 있는가', '신영자 이사장은 어떤 분을 지지하고 있는 것인가', '이번 경영권 다툼에서 승리를 자신하는가'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