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오늘(3일) 출국한다.
'1일 천하' 쿠데타 실패후 수세에 몰렸던 장남 신 전 부회장은 귀국 당시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에,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않았지만 잇따른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적극적인 반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롯데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핵심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일본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는 광윤사이고 그 다음이 우리 사주로 이들의 지분을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며 "이들의 동의만 있으면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승리하면 자신을 따르다가 해임된 이사진을 복귀시키고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다시 대표이사직으로 돌려놓겠다고 했다.
신 전 부회장은 2일 SBS 인터뷰를 통해 "동생은 지난달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꾸지람을 듣고 맞고 난 뒤부터 총괄회장 앞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며 "동생이 아버지께 (중국사업 손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 같아서 제가 대신 설명했다. 1조원이 넘는 손실 때문에 동생에게 많이 화나셨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6일 동생과 (문제 해결을 두고) 얘기를 했는데 아쉽게도 동생은 마지막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저에게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동생을 용서할 생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한국어로 "네 그렇습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반면 신동빈 회장도 3일 귀국하는 자리에서 현 사태에 대한 유감의 뜻과 함께 이 같은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더 이상 귀국을 늦추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그룹 수뇌부에 형성돼 있으며 신동빈 회장도 떳떳하게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녹음과 지시서 등은) 법리적으로 효력이 없는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향후 소송전으로 이어지더라도 승리할 자신이 있다"면서 "신동빈 회장은 한일 롯데를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우호지분을 포함해 70%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