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슈틸리케호가 약속의 땅 중국 우한에 입성했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31일 오후 중국 우한 텐허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 탓인지 다소 지친 기색의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날씨의 변화가 큰 것 같고 많이 덥다"고 입성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7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과 최정예 멤버를 꾸린 중국, 늘 껄끄러운 상대인 북한을 넘어야 한다.
특히 홈 이점의 안고 있는 중국이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힌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닌 탓에 유럽파들이 빠진 한국, 일본과는 달리 주축 선수들이 국내에서 뛰는 중국은 최상의 전력으로 대회에 임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 밖에 훈련을 하지 못했다. 목표를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동안 함께 했던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 아시안컵 때 멤버가 5명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중국이 (우승에) 유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프로축구 광저우 푸리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장현수(24) 역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어서 더 잘 보이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는 장현수는 "지금 중국은 베스트 멤버가 모두 출동했다. 가오린을 포함해 전체적인 선수들을 조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현수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지면 경기 내용까지 질 수 있다"면서 "우리가 할 것만 한다면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곧바로 호텔로 이동해 짐을 푼 태극전사들은 오후 7시(한국시간) 우한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한다. 한국은 2일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1차전을 갖는다.